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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도… 2분기 외형-수익성 '급감'


스마트폰 관련 실적 하락에 환율 영향까지 '이중고'

[박영례기자]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결국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어닝쇼크로 이어진 형국이다.

삼성전기가 2분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전년보다 많게는 90% 가량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 역시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카메라모듈, 기판 공급 등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갤럭시S5 및 중저가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이는 경쟁사인 LG이노텍이 2분기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것과도 대조를 보여 명암이 엇갈렸다.

29일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8천60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40.5%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2%, 90.5% 급감했다.

더욱이 매출과 영업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2조원대와 8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외형과 수익성 모두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재고 증가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약화됐다"며 "영업익 역시 전사적 수율 개선활동 등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전분기보다는 개선됐으나, 업체간 경쟁 심화 및 환율 영향 등이 더해져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11년만에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는 중이다. 실적이나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지만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실적이 악화되면서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사업부문에 대한 비중 축소 등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둔화에 환율 '직격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에 환율 하락 등 외부 불안요인까지 더해져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CR(칩부품)부문의 경우 주요 거래선의 수요 약세로 EMC(전자기 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제품의 매출이 줄었고, 소형,고용량 중심의 고부가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터)를 비롯해 솔루션 MLCC은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전분기 수준인 4천646억원에 그쳤다.

또 ACI(기판)부문은 PC 교체 수요 영향 등으로 패키지용 기판 매출이 확대됐으나, 역시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메인보드용 기판의 매출 감소로 부문 전체 매출 역시 3천969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CDS(파워·네트워크모듈)부문 매출은 유럽 대형 유통 거래선향 ESL(전자가격표시기) 공급이 확대되고,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에 따른 TV용 파워제품의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11% 성장한 4천162억원을 기록했다.

OMS(카메라모듈·모터)부문은 신규 스마트폰용 16M 카메라모듈 매출 확대와 주요 거래선향 리니어모터 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5천7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삼성전기는 사업 부문별 영업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LCR(칩부품)부문은 소형, 초고용량, 솔루션 MLCC와 파워인덕터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IT용 시장을 넘어 네트워크, 전장, 산업용까지 칩부품 라인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ACI(기판)부문은 주요 거래선 신모델향 제품의 적기 대응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화시장 등 신규 고객 유치와 함께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DS(파워·네트워크모듈)부문은 ESL의 글로벌 대형 유통 거래선 신규 공급 추진을 계속하고, 웨어러블 기기향 무선충전모듈 제품 개발 등 신규 성장 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OMS(카메라모듈·모터)부문은 고부가 OIS 카메라모듈 탑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주요 거래선향 슬림형 HDD 모터 공급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국내외 주요 거래선들의 신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 출시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주력제품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의 경쟁사인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놔 대조를 보였다.

G3 등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등으로 LG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LG이노텍 역시 2분기 영업익이 예상보다 좋은 89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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