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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수기 업체, 지난해 동남아서 '활짝' …올해도 잰걸음


코웨이·쿠쿠전자 지난해 목표 달성…청호·SK매직 베트남 진출 시도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주요 정수기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3분기 해외 수출 6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말레이시아 법인이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액 증대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현지 관리 렌털 계정 수도 지난해 3분기 38만8천대에서 올해 3분기 60만2천대로 55.2%나 증가했다. 이에 3분기까지 말레이시아 법인의 누적 매출액도 1천477억원에 이르렀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우며 일찌감치 현지 공략에 나섰다. 이후 매해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현지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2년 544억원, 2015년 978억원이었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올해 이미 1천억원을 뛰어넘었다. 현지 시장점유율도 40%대에 이르고, 2012년 10만여대였던 렌털 계정도 5년 만에 5~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쿠쿠전자 역시 후발주자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코웨이보다는 진출 시기가 많이 늦었다. 그러나 첫 해부터 현지 렌털 계정 2만5천개를 돌파했고, 2016년 8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목표로 세웠던 계정 20만개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세 속에 지난 3분기 들어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자사의 '인앤아웃' 시리즈가 말레이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호나이스와 SK매직은 새로운 시장인 베트남 개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미 지난 2006년 말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메이디'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지만 동남아시아 진출은 처음이다. SK매직은 일부 수출이 있기는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 시장에서 나왔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베트남 진출설이 계속해서 돌았다. 현실화될 경우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법인 설립이다. 당초 중국과 마찬가지로 합작 법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단독 법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검토해 왔지만, 법인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매직(前 동양매직)도 SK그룹 인수 이후 첫 해외 법인 설립으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계정 수를 크게 늘리며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SK매직은 이 기세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이어 가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그룹의 동남아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의 일환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총리, 현지 민간기업 대표 등을 두루 만나 베트남 현지 시장 상황을 파악한 바 있다.

SK매직의 경우 이미 동양매직 시절 베트남 현지에 지사를 두고 있었다. 더욱이 같은 계열사 내 무역회사인 SK네트웍스가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무역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SK네트웍스가 현지에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정수기 등 렌털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SK매직의 제조력과 SK네트웍스의 글로벌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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