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TI코리아(대표 켄트 전)가 6일 서울 양재동 TI코리아 사무실에서 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용 배터리 관리 솔루션(BMS) 'bq25120'을 출시했다.
직류(DC)-DC 컨버터, 저전압 강하(LDO, Low Drop Out) 조정기(레귤레이터), 부하 스위치(개폐기), 강압 직류-직류 변환기(벅 컨버터), 푸시버튼 제어 및 배터리 전압 모니터링 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
특히, 벅 컨버터 활용 시 1.8볼트(V)의 동작 전압에서 700나노암페어(nA)의 업계 최저 수준의 전력소모 성능을 제공한다.
TI코리아 안병남 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웨어러블을 주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충전 집적회로(IC)가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웨어러블이 아닌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기준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며, "bq25120은 웨어러블 시스템에 맞게 크기와 전력소모량을 줄여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bq25120, 뭐가 다른가?
통합 배터리 관리 솔루션 bq25120은 파워패스(입력전원이 들어오면 이를 그대로 다른 회로로 전달) IC 역할만을 지원, 별도의 DC-DC 컨버터, 벅 컨버터 등을 구성해야했던 기존 웨어러블용 충전 IC 대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게 다른 점이다.
개발자가 새로운 제품을 더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 더욱 소형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
이는 TI가 보유한 DC-DC 컨버터 관련 반도체설계자산(IP) 통한 독자 설계가 가능한 덕분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전력소모 성능을 달성하면서, 초소형 패키지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병남 부장은 "bq25120은 기존의 파워 패스 역할만 했던 충전 IC와 달리 1.5~3.5V까지 조정이 가능한 DC-DC 컨버터를 내장해 개발자들이 별도의 DC-DC컨버터를 설계할 필요가 없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기도 가로·세로 2.5밀리미터(mm) 크기의 웨이퍼 레벨 칩 사이즈(WCSP) 패키지로 작으면서, 50nA의 대기 모드 정지 전류를 제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TI는 DC-DC 컨버터 쪽에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다이렉트 컨트롤 심리스'라고 부른다"며, "회로 작동을 위한 빠른 응답속도와 10마이크로암페어(㎂)로도 약 80% 수준의 시스템 작동을 보장할 수 있는 성능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bq25120, 향후 로드맵은?
bq25120의 주 타깃은 대기오염 및 방사선 측정, 보안 접속 기기, 게임 콘트롤러 등의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기기와 오디오, 액티비티 모니터, 헬스케어 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다.
이미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의 주요 고객사에 해당 샘플이 공급됐으며, 1천개 수량 기준으로 1.6 달러(한화 1천862 원)에 판매 중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블루투스 헤드셋 등에 탑재될 예정으로, LG전자 역시 이를 활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 자체가 스마트폰 시장 대비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제품 개발 속도가 빠르고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웨어러블용 충전 IC 제품군은 지속 출시될 예정이다.
안 부장은 "bq25120 등의 웨어러블 충전 IC 제품군은 앞으로 무선충전 기능과 함께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무선충전 수신기(리시버) IC도 통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리튬 에어'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제품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새로운 IC 개발도 준비, 다만 당분간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의 충전 IC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S7의 충전 속도를 높이는데 관심이 높아 (업계에서) 충전 전압 및 입력전압을 올리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며, "(TI 역시) 이에 맞은 충전 I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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