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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잉클링, 아날로그 손그림을 디지털로


종이에 스케치한 작업 캡처해주는 신개념 펜

[백나영기자]종이 위에 그린 그림이, 노트에 쓴 손글씨가 컴퓨터 파일로 저장된다면?

세상은 끊임없이 디지털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에 대한 수요는 남아있다. 디지털 활자가 아닌 나만의 손글씨를 원하는 소비자, 디지털 펜으로는 구현해내기 힘든 디테일한 스케치가 필요한 전문가 등.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와콤이 아날로그 손그림, 손글씨를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신개념 펜 '잉클링'을 선보였다. 잉클링은 볼펜 팁으로 스케치북이나 일반 종이에 스케치한 것을 작업한 그대로 캡처해 디지털화 해주는 펜이다.

잉클링은 매우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필통 크기의 직사각형 상자에 모든 구성품이 담겨있다. 가장자리 기둥에는 펜이, 내부에는 수신기, USB 케이블, 4개의 펜촉을 가지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구성품을 다 갖추고도 무게가 얼마 되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집게 방식으로 된 수신기를 종이 위에 끼워 고정시킨 후, 볼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된다. 볼펜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그 과정을 수신기가 그대로 캡처해 디지털로 저장한다. 볼펜을 잡은 손의 움직임, 펜의 압력 등을 수신기가 감지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수신기와 펜은 2cm 이상은 거리를 둬야한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펜의 움직임이 수신되지 않아 입력이 안 된다. 또 수신기와 펜 사이의 장애물이 있어도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독특한 필기 습관을 가지고 있어 사용 시 손이 수신기를 가린다면 종이의 밑면이나 양 옆 등 사용자가 편한 곳에 수신기를 자유롭게 설치하면 된다.

수신기 왼쪽에 전원버튼을 누르면 초록색 LED가 켜지면서 대기상태가 된다. 이어 펜 촉을 종이에 한 번 가져다대면 펜 끝에도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서 전원이 켜진다. 수신기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레이어가 추가된다. 수신이 잘 되는 상태에서는 펜을 사용할 때 마다 수신기 가운데 부분에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관련 프로그램 설치도 어렵지 않다. 수신기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이동식 디스크 형태의 '잉클링'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맥 사용자들은 맥 OSX 폴더를, 윈도 사용자들은 윈도OS 폴더를 선택해 '잉클링 스케치 매니저'를 설치하면 된다.

사용자가 필기한 내용은 '마이 스케치' 폴더에 저장된다. 저장된 문서는 jpg, png, pdf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이 가능하다. 또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프로나 스케치북 디자이너와 같은 저작 소프트웨어에서도 디지털 파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고 휴대성도 좋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아날로그를 손쉽게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일반인들이 30만원을 지불하고 구매하기에는 활용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그저 '신기한 제품'일 수 있지만 디자인이나 그림 작업을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유용한 제품'이 될 것 같다.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대로 구현하지는 못하지만, 노트북이나 태블릿 없이 잉클링 제품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위한 스케치작업을 할 수 있어 편리할 듯하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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