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3사 "LTE, 황금알 낳는 거위"


[LTE 1년-상]요금 올리고 혜택 줄이고…곧 실적잔치 예상

4세대 이동통신 기술 LTE를 선택한 이용자가 1천500만명에 달했다. 통신사들은 LTE 구축을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자와 시장 선점을 위한 보조금 경쟁을 병행하느라 '허리가 휜다'고 우는 소리를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LTE 가입자들은 3G 때보다도 통신요금이 20% 이상 또 늘었다. 초고속이동통신네트워크라는 4G LTE를 이용하기 위한 대가 치고는 매달 10만원에 달하는 휴대폰 요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통신사들은 정말 지금 '배고픈' 상태인 것일까. LTE 요금 수준은 적정한 것일까. 이용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아이뉴스24가 진단해봤다.<편집자주>


[강은성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KT까지 가세한 LTE 시장은 2012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상반기까지는 3사의 망 구축 경쟁이 불을 뿜었고 하반기 들어서는 가입자를 선점해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극에 달했다.

이 때문인지 이동통신3사는 2012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세 회사 모두 분기마다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받아들었고 영업이익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하지만 LTE 가입자가 1천500만명을 돌파한 연말을 기점으로 통신3사의 수익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잔치'를 벌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LTE 가입자들의 평균 요금이 3G 스마트폰 가입자보다 20% 이상 높기 때문이다.

◆LTE 요금, 얼마나 올랐을까?

LTE는 최저 3만4천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의 월정액 요금제로 구성돼 있다. 3만4천원부터 9만원까지 구성된 3G 정액요금제보다 선택 폭이 좀 더 다양해진 셈이다.

동일한 구간에서는 LTE 요금제가 3G 요금제보다 각각 2천원씩 더 저렴하다. 즉 54요금제로 3G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사람은 LTE로 52요금제에 가입하면 통신요금을 더 줄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각 요금 구간별 '구성'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3G 스마트폰 54요금제의 경우 이동통신 3사가 대부분 음성 300분, 문자 300건,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한다. 반면 LTE는 음성 250분, 문자250건, 데이터는 무제한이 사라지고 2.5GB(SK텔레콤은 2GB)를 제공한다.

때문에 LTE에 가입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62요금제를 선택한다. 이 요금제는 음성350분, 문자350건, 데이터 6GB(SK텔레콤은 5GB)로 구성돼 있다.

숫자만 놓고 단순 계산을 하면 LTE 요금제가 3G보다 확연히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54요금 이용자를 LTE 62요금제로 새롭게 받아들이는 순간,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골치아픈 고객을 한명 줄이고, '업셀링(구매자가 의도했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유도해 구매토록 하는 판매기법)' 효과까지 보는 1석2조를 얻는 것이다.

현재 LTE 가입자 700만을 넘긴 SK텔레콤의 경우 62요금제 이상 가입자가 50%를 넘었고, LG유플러스와 KT는 해당요금제 가입자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말하면 1천500만 LTE 가입자 가운데 1천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62요금제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조금은 되레 줄었다고?

2분기와 3분기, 단 6개월동안 이동통신 3사가 사용한 마케팅비는 4조3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 통신3사가 LTE를 구축하겠다며 투자한 총 비용이 4조7천3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일순간의 '경쟁'으로 날려버린 셈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LTE폰이 더 비싸고 성능은 좋은데 보조금이 많아 오히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3G폰은 보조금이 없어 되레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는 LTE로 전향하면서 기존에 가입자마다 지급하던 '보조금'을 사실상 줄였다.

단적인 예가 '요금할인'이다. 기존 3G 54요금제 기준으로 소비자가 매달 받는 요금할인액은 24개월 약정 기준 각각 1만7천500원(SK텔레콤), 1만8천원(KT), 2만1천원(LG유플러스)이었다.

그런데 LTE에서는 이같은 수준의 요금할인을 62요금제를 선택해야 받을 수 있다. 앞서 1천만에 달하는 소비자가 62요금제로의 '요금 상향'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의 구성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이같은 요금할인까지 함께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 금액도 3G보다는 줄었다. 현재 LTE 62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요금 할인액은 2년 약정 기준으로 1만3천500원(SK텔레콤, LG유플러스), 1만4천원(KT)이다.

그렇다면 이동통신3사가 단 6개월동안 사용한 4조3천억원이란 막대한 비용은 모두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이는 당시 스마트폰을 교체하면서 '번호이동'을 한 584만여명에게 '집중'된 혜택이었다. 나머지 4천500만명의 이용자들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보조금이었던 셈이다.

그마저도 상당부분은 대리점과 판매점등 '유통망'으로 흘러들어갔다.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직접 받은 금액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사실 투자비도 적었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2011년과 올해 2년간 LTE 망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하느라 실제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들이 2011년과 올해 3분기까지 쏟아부은 누적 설비투자비는 이동통신 영역인 무선부문만 8조9천54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3사의 무선 부문 매출액이 40조72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22.3%를 통신망 구축에 쏟아부은 셈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금액이 과거 3G나 2G망을 구축할 때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라고 말한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전문가는 "3G WCDMA와 LTE의 기술방식이 상당부분 유사해 기존 3G 기지국에 LTE 신호 모듈만 끼워넣는 방식으로 비교적 손쉽게 기지국을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비 절감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통신 교환기나 기지국, 중계기 등의 장비 크기도 과거 2G나 3G 시절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과거 대형 냉장고 만한 크기의 중계기를 설치해야 했다면 이제는 미니 냉장고 만한 크기로도 넓은 지역의 휴대폰 신호를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문가는 장비 구입비가 5분의1 가량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3사가 2G나 3G보다 총액에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4G LTE를 구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게 따지면 LTE의 원가는 2G나 3G보다도 훨씬 낮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통신3사는 LTE 투자를 단시간 내에 급격하게 진행하느라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은 겪었으나 전체적으로는 과거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4세대 망을 구축한 셈이다.

이와 관련 통신사 현직 임원은 "우리는 2G와 3G에 4G LTE, 와이브로와 와이파이까지 세계 어느 사업자보다도 다양한 망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LTE 투자비 절대금액 자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통신사의 경영 환경은 이처럼 다양한 망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운영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턴 통신3사 '실적잔치'

위에서 나열한 사안을 종합해 보면 통신3사는 2013년부터 '실적잔치'가 예상된다. 3G 스마트폰 시절 수익 악화의 주범이었던 요금할인률을 대폭 줄여 전체 가입자로부터 얻는 평균 수익이 1만원 이상 향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3사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소모적인 보조금 전쟁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조금 경쟁을 조금 줄였더라면 실적 '잔치'를 벌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분기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최저 수준인 3천7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SK텔레콤이 보조금을 평년 수준인 분기당 8천억원 수준만 사용했더라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단숨에 5천350억원으로 치솟는다. 영업이익이 5천억원을 넘는 것은 이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위 실적에 해당한다.

KT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회사의 평균 보조금인 4천300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KT의 영업이익은 7천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 됐을 것.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적자전환을 했는데, 역시 과도한 보조금 집행을 자제했더라면 2천억원의 영업이익은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회사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이다.

이같은 가정은 4분기에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방통위의 보조금 조사가 시행되면서 통신3사가 보조금 사용을 모두 자제했는데 그럼에도 LTE 가입자는 아이폰5 출시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 매출과 이익 향상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LTE 투자액마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사 최고재무담당자들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내년부터는 광범위한 설비투자 대신 망을 보다 촘촘히 하기 위한 지엽적인 투자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투자 범위가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권가 통신전문 연구원은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사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곧 통신사의 수익 구조가 좋아진다는 의미"라면서 "내년에는 LTE 가입자 증가로 매출 성장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번과 같은 비용 집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통신3사 "LTE, 황금알 낳는 거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
청하, 예쁨이 콕콕
청하, 예쁨이 콕콕
퀸가비, 물오른 여왕 자태
퀸가비, 물오른 여왕 자태
이시안, 천국도 평정한 핫걸 몸매
이시안, 천국도 평정한 핫걸 몸매
프리지아, 44사이즈 몸매에 놀라운 S라인
프리지아, 44사이즈 몸매에 놀라운 S라인
목 축이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목 축이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모두발언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모두발언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질의에 답변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질의에 답변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선서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선서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참석하는 김용태-송언석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참석하는 김용태-송언석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