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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대의 이유 있는 외장하드 예찬론


박상인 새로텍 대표 "고용량과 빠른 속도로 차별화할 것"

[백나영기자] "혹자는 계속해서 같은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이 바보 같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으니 꿋꿋이 싸워나가는 거죠."

최근 많은 중소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우직하게 한 가지 일만 고집하는 한 회사가 있다. 외장하드 전문 업체 새로텍이다. 박상인 새로텍 대표는 지난 1993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로 20년간 한눈팔지 않고 한 곳을 향해서만 달려왔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새로텍 본사 입구에는 그의 뚝심을 입증하듯 '500만불 수출 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2000년~2007년까지는 정말 잘 나갔어요. 국내의 매출도 좋았지만 해외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500만불 이상을 벌어들였으니까요. 1천만불도 거뜬하다고 생각했죠."

◆외장하드에 USB 3.0 처음 적용…개성 있는 디자인도 '눈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새로텍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는 물론 설상가상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까지 외장하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토로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은 모습이다.

"대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델에만 주력해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저희는 다양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어요.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새로텍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USB 3.0은 이전 버전에 비해 전송속도가 10배나 빨라 최근 출시되는 컴퓨터 관련 기기들은 대부분 USB 3.0을 채택하고 있다.

다양한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USB뿐 아니라 eSATA, 매킨토시를 지원하는 IEEE 1394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제품군도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과의 협업을 통해 외장하드에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입혔다. 새로텍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고용량과 빠른 속도로 클라우드와 차별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외장하드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담담하게 "위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외장하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각각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전송하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클라우드가 유리하지만 데이터 용량이나 전송속도 측면에서는 외장하드를 따라갈 수 없죠."

모든 자료들이 디지털화 되고 콘텐츠 질이 향상되면서 고용량의 데이터가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용량이 크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외장하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7년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삼개국의 유력 IT잡지에서 새로텍 제품을 우수 상품으로 선정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죠. 20여년 동안 묵묵히 새로텍을 지켜봐주신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고 외장하드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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