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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HTC 협약문건 달라"


미국 법원에 요구…UI 관련 특허 포함 여부 관심

[김익현기자] 드디어 삼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애플과 HTC가 체결한 특허 라이선스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삼성은 16일(현지 시간) 새너제이 지역 법원에 애플과 HTC간의 라이선스 협약 관련 문건 제출을 요구했다고 머큐리뉴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과 HTC와의 라이선스 협약에서 관심을 모은 대목은 어느 정도 특허권을 어떤 가격에 제공하기로 했는 지 여부. 특히 애플이 그 동안 "절대 라이선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유저 인터페이스(UI) 관련 특허권이 포함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 "UI 등 모든 특허권 포함됐을 것"

애플 특유의 UI가 라이선스 대상에 포함됐을 경우 HTC로선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도 애플이 고유 UI 관련 특허권을 라이선스했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미국 판사들 역시 판매금지보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HTC와의 협약 관련 문건을 제출해달라는 삼성의 요구에 대해 애플이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머큐리뉴스가 전했다.

미국 특허 전문가들은 HTC와 애플 간의 라이선스 협약이 포괄적인 특허권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TC가 애플의 핵심 무기인 UI 관련 특허권이 포함되지 않은 라이선스 협약에 합의했을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라이선스 협약에 모든 특허권이 포함됐을 경우엔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 이후 애플의 특허 전략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을 파괴시켜버리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했던 스티브 잡스는 "특히 UI 관련 특허권은 절대 라이선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애플 측은 지난 8월 삼성과의 특허 분쟁 당시에도 "터치스크린 기능과 디자인 등 UI 관련 특허권 이외에는 라이선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공식 입장은 "애플과 협상은 없다"

지난 8월 애플과의 특허분쟁에서 10억 달러 가량의 배상 판결을 받은 삼성 입장에서도 HTC와의 라이선스 내용은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삼성의 공식 입장은 "애플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HTC가 3천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협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허 분쟁을 진행하는 입장에선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삼성이 이번에 애플과 HTC 간의 라이선스 관련 문건 제출을 요구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애플이 HTC에 터치스크린을 비롯한 모든 특허권을 라이선스하기로 합의했을 경우 삼성과의 협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을 전망이다.

외신들은 HTC가 스마트폰 한 대당 6~8달러 가량의 라이선스를 애플에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애플이 관련 문건을 법원에 제출할 경우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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