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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태블릿 구입 뒤 후회하는 5대 이유


WSJ, '만능상자' 기대 금물…비용 부담도 만만찮아

[김익현기자]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 해 6월 항공사 중 최초로 태블릿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당시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갤럭시탭 10.1을 프리미엄 클래스 고객전용 모바일기기로 탑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칸 에어라인 프리미엄 클래스 승객들은 좌석에서 영화·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게임을 즐기는 데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태블릿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용 컴퓨터 중 25% 가량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태블릿이 기업들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분위기에 맞춰서 서둘러 태블릿을 도입한 기업이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선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은 채 일단 보급하고 난 뒤 뒤늦게 후회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이런 부분을 짚어준 기사를 게재했다. 이름하여 기업들이 태블릿을 도입할 때 범하기 쉬운 실수 다섯가지다.

◆유행 따라 무작정 도입 땐 낭패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사전에 면밀한 계획없이 태블릿을 일단 도입하는 경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제로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명확한 전략 없이 태블릿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기술전략과 혁신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 커런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 많은 조직들이 흐름에 따라 그냥 직원들에게 태블릿을 배포한 뒤 어떻게 사용하는지 얘기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하는 건 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적잖은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커런이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태블릿을 도입할 땐 먼저 꼭 필요한 소수 직원들에게 배포한 뒤 추이를 살피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야만 정책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태블릿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태블릿을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만능상자는 아니다. 또 직장 내에선 태블릿보다 노트북PC가 훨씬 더 유용한 영역이 여전히 많이 있다.

게다가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태블릿에서는 잘 구동되지 않는다. 기업용으로 태블릿을 도입할 땐 이런 부분을 잘 따져봐야만 한다.

하얏트 호텔은 이런 문제를 많이 겪었다. 태블릿을 이용하는 일부 직원들이 가상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PC에 원격 접속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는 굉장히 불편하다는 점이다.

현재 하얏트는 일부 PC 응용 프로그램을 태블릿 친화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셋째, 필요한 모든 앱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경우다.

미국 테네시주 스파르타에 터를 잡고 있는 카약 제조업체 잭슨 카약은 태블릿 도입 초기에 많은 혼란을 겪었다.

직원 130명 중 절반 가량에게 태블릿을 공급한 뒤 제품 관리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 것. 게다가 입수해서 쓰고 있는 일부 앱들은 PC와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회사 최고마케팅 책임자(CMO)인 제임스 맥비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보안-관리 문제도 만만찮아

넷째, 태블릿이 노트북PC보다 저렴할 것이란 잘못된 기대를 갖는 경우다.

구입 가격만 놓고 보면 태블릿이 더 저렴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교체주기가 훨씬 더 짧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는 직원들에게 약 1만4천대 가량의 태블릿을 배포한 뒤 18~24개월 사이에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활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무선 접속이나 앱 구입을 위한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마지막으로 범하는 오류는 지원과 보안 문제를 쉽게 해결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태블릿에 많은 정보를 담아 놓으면 당연히 편리하다. 하지만 특히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할 경우엔 보안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없다.

특히 필요한 필요 그램을 전부 단말기에 담아놓게 되면 기업 내 IT 보안 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액센추어 모빌리티 서비스의 라스 캠프 전략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현재 이용하고 있는 레거시 IT 시스템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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