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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AI 전략 … 게임 빅3 '마이웨이'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AI 경쟁 돌입…어떤 결과 낼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게임가 '빅3'인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경쟁에 들어갔다. 3사 전략의 지향점이 달라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빅데이터 연구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달리 넷마블은 게임 운영 및 AI 자체를 활용한 게임인 '지능형 게임' 개발에, 엔씨소프트는 비게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AI 등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은 같지만 그 방법이나 지향점은 3사 모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게임 빅3, AI 경쟁 시동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24일 열린 '2018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를 통해 사내 AI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외부에 공개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그동안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지난해 4월 설립된 분석본부가 12월 격상된 조직.

넥슨코리아 라이브 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대현 부사장을 필두로 100여명의 관련 인력이 솔루션 적용·데이터 인프라 개발·데이터 분석과 공유 등 크게 세 가지 갈래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인텔리전스랩스의 인력을 3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올 초 AI게임센터를 설립하며 AI 연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조만간 글로벌 AI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랩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부터 게임운영 AI '콜럼버스'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AI게임센터장은 미국 IBM 왓슨연구소 출신인 이준영 박사가 맡았다. 이 박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1994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약 20여년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전문가다. 다만 회사 측은 보안상 이유로 정확한 사내 AI 인력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3사 중 가장 먼저 AI 개발에 뛰어든 경우.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한 뒤 현재 AI 전반을 연구하는 AI센터와 자연어 처리에 중점을 둔 NLP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두 조직 모두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관련 인력은 1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재준 AI센터장과 장정선 NLP센터장이 두 조직을 이끌고 있다.

현재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하기도 했다.

◆AI 전략 제각각, 성과 '주목'

이처럼 게임업계 빅3가 일제히 AI 연구에 속도를 내고 나선 가운데 각기 다른 방향과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

넥슨의 인텔리전스랩스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게임 속 부정기능인 '핵', '아이템 복사', '덤핑'과 같은 고의적 오류를 시스템이 직접 찾아내고 조치하도록 가이드 하는 어뷰징 탐지, 이상 탐지 시스템과 게임을 즐기는 핵심 포인트인 매칭 시스템의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도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절차적 콘텐츠생성 기법이 적용됐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맵의 경우 시스템 알고리즘이 스스로 이용자 접속 수치에 따라 대륙을 생성하고 지형과 기후에 맞춰 서식생물과 생태계를 만들어준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강대현 부사장은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대두되는 AI 기술들은 빅데이터를 유실 없이 축적했고 지속 관리했는지 여부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며 "인텔리전스랩스의 비전과 방향은 현재 ICT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AI 솔루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과 게임 서비스에 맞게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경우 게임운영 AI에 해당하는 콜럼버스, '게임서비스 AI'와 지능형 게임 개발을 맡는 '게임개발 AI'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콜럼버스는 넷마블이 게임을 운영하며 축적한 이용자 패턴, 습관을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진이다. 게임 학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별 성장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이용자 성향에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콘텐츠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넷마블은 AI를 활용해 게이머가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지능형 게임도 개발 중이다. 알파고처럼 사람과 AI가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이용자의 성향, 게임 실력을 파악해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대응하고 허들을 만나면 대응법을 알려주는 형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알파고는 AI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는데, 게임에 AI를 도입한다면 사람과 함께 놀아줄 수 있어야 한다"며 "초등 2학년과 축구를 한다고 가정할 때 아이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게 쉽게 상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수준에 맞게 게임을 제공하고 같이 놀아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로 지능형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두개 AI 연구 조직을 통해 게임 AI, 스피치, 비전, 언어, 지식까지 총 5개 분야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뿐 아니라 IT 분야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6년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AI를 접목한 '무한의 탑'을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 강화학습을 통해 한층 사실적인 AI가 적용된 '비무 2.0'을 공개할 계획.

게임이 어려운 이용자에게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최적의 상대와 대결을 이어주는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에도 엔씨소프트의 발전된 AI가 적용된다.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력하는 음성인식 AI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이중 게임에 특화된 음성 인식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레이드', '탱딜힐', 'GG'와 같이 게임에만 활용되는 전문 용어를 알아듣는 게임 특화 음성 인식을 마련 중인 것. 아울러 사람과 대화하듯 의사소통하는 자연어 처리 AI를 활용한 기능도 준비 중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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