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계현기자]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이 발생되는 과정이 밝혀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과학연구센터 이정수 박사는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두 개의 발암 유전자가 상호작용해 암이 발생되는 과정을 규명했다.
그동안 신경모세포종을 일으키는 발암 유전자로 MYCN 유전자와 ALK 돌연변이 유전자가 중요한 인자로 지목됐지만, 두 유전자의 상호작용에 대해선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정수 박사 연구팀은 모델동물인 제브라피시를 활용해 MYCN 유전자가 비정상으로 증폭되면서 신경모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도중 ALK 돌연변이 유전자가 작용해 암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MYCN 유전자와 ALK 돌연변이 유전자를 동시에 발현시킨 결과, MYCN 유전자만 발현된 경우보다 암 발생빈도가 약 세 배 증가했다. 또한 ALK와 MYCN 유전자를 같이 발현시킨 실험에서 MYCN 유전자만 발현될 경우에 비해 암이 약 6~8주 이상 빨리 발병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신경모세포종을 진단하고 암 유전자 변이에 대응해 맞춤형 치료를 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했다. 특히, ALK 유전자를 저해하는 치료물질을 활용할 경우 암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정수 박사는 "앞으로 제브라피시를 활용해 다양한 암의 발생 과정과 유전자 기능을 연구해 새로운 암 치료 접근법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 내용은 종양학 분야 학술지인 '캔서 셀'지에 3월 19일자로 게재됐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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