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삼성 공세에 '가성비' 샤오미 아성 흔들

[장유미기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시장에 '샤오미'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 TSST 등 제조사들이 '급속충전' 기능으로 샤오미의 아성을 허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6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붐을 일으킨 샤오미의 최근 한 달간(5월 14일~6월 13일) 시장 점유율은 60.6%로 전년 동기(75%)보다 약 15%포인트 하락한 반면, 삼성은 같은 기간 5%포인트 상승한 1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샤오미가 잃어버린 점유율을 삼성과 TSST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들이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에 출시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급속충전 보조배터리 때문"이라며 "급속충전 보조배터리의 스마트폰 완충시간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보조배터리(2~4시간)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충전이 가능해 충전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 급속충전 보조배터리 5200mAh' 등 삼성 급속충전 제품들이 전체 삼성 보조배터리 판매량의 36.5%를 차지해 주목된다. 이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S7 등 급속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급속충전기능에 선두주자가 됐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반면 후발주자가 된 샤오미의 급속충전 보조배터리는 전체 샤오미 보조배터리 판매량 중 2.3% 정도만 판매됐다.

에누리닷컴 가전 상품 담당자는 "앞으로 급속충전 기능이 삼성, LG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며 "급속충전 시장이 커질수록 전체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샤오미에 대항하는 삼성과 그에 맞서는 샤오미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샤오미, 휴대폰 부진으로 성장 '제자리'

• 샤오미, 드론시장 진출…50만원대 미드론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