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집트 혁명 영웅이 들려준 'SNS의 힘'


와엘 고님 "인터넷,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민혜정기자] '이집트 혁명 영웅' 와엘 고님에겐 2011년 1월25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혁명을 이루자'며 25일을 혁명일로 정하고 집회 장소를 공지했는데 10만명이나 거리 집회에 나섰다. 이 열기가 들불처럼 번져 30년간 집권한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와엘 고님은 29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인터넷과 시민운동' 특강에 참석해 SNS를 통해 도래한 '2011년 이집트 봄'에 대해 생생히 들려줬다.

구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이사 출신인 와엘 고님이 시민 운동에 뛰어들게 된 건 2010년 6월 칼레드 사이드라는 이집트 청년이 경찰의 고문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고님은 "당시 살해 당한 사진을 보고 이 사회가 얼마나 부정한지 좌절감을 느꼈다"며 "우리도 이런 죽음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칼레드 사이드' 페이스북 페이지를 3일 만에 10만명이 구독을 신청했다. 현재 300만명이 구독자다. '칼레드 사이드'엔 이집트에 민주주의가 실현되길 원하는 이들이 작성한 포스터, 만화 , 글 등이 전 세계에서 올라왔다.

간헐적으로 침묵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던 와엘 고님은 튀니지에서는 스스로 대통령이 물러난 '재스민 혁명'에 경도됐다. 당시 튀니지에선 야채를 팔던 행상의 분실자살이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011년 1월 20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5일을 혁명일로하자, 거리로 나서자"고 집회를 알렸다. 온라인을 통해, 날짜까지 공지하는 집회가 성공하겠냐며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25일에 기적이 일어났다. 10만명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한복판에 모인 것.이는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았다. 정부가 전화를 끊고 페이스북을 막았지만 열기는 전국 각지로 전이됐다. 결국 무바라크 정권은 2011년 2월21일 퇴진을 결정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2013년 이집트는 이념갈등, 경제난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고님은 "혁명은 투쟁이고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다"며 "지금은 이집트가 번영하기 위한 단계"라며 조국애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구글에 장기 휴가를 내고 NGO 단체인 네바닷 재단을 설립해 이집트의 빈곤 퇴치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와엘 고님은 개방과 공유를 인터넷에서 지켜져야 할 가치로 뽑았다. 인터넷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고님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민주화가 이뤄졌다"며 "정보의 특권을 가져서는 안되고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공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구축하긴 위해선 서로를 알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집트 혁명 영웅이 들려준 'SNS의 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