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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마플, 플랫폼 속도전서 카톡에 밀려


카톡, 게임-마케팅-전자상거래 플랫폼서 앞서가

[김영리기자] 카카오톡이 '게임하기'의 대박성공으로 명실상부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파워를 입증했다. 그러나 같은 지향점을 가진 NHN재팬의 '라인'이나 다음 '마이피플'은 속도전에 밀리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 '게임하기' '선물하기' 기능 등을 통해 '마케팅 플랫폼' '게임 플랫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단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넘어 막강한 시장영향력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들은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앱' 10위 안에 7개나 차지하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퍼즐게임 '애니팡'은 그야말로 애니팡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애니팡은 서비스 한 달 만에 회원 800만 명, 동시접속자수 200만 명을 넘기는 등 모바일 게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애니팡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수개월 간 최고 매출을 기록하던 '룰더스카이'를 제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아이러브커피' 역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국내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가입자는 30만명, 동시접속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관망을 하던 모바일게임 업계도 카카오톡의 플랫폼 영향력을 인정하고 입점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구글 사용자만 즐길 수 있었던 카카오톡 게임은 이달 중 애플 사용자도 내려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애플 사용자까지 가세하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하반기 내 카카오톡 내에서 전자책 등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 슬라이드(가칭)'와 외부 모바일 앱과 연동해 카카오톡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앱 센터를 선보이며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후 지속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개발사들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 라인-마이피플, 모바일 플랫폼 진화 '지지부진'

반면 카카오톡과 모바일플랫폼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라인'과 '마이피플'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모바일게임 버즐과 라인의 연계를 통해 성공을 거둔 NHN 라인 역시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NHN의 자회사 오렌지크루와 게임빌 등 국내 주요 개발사들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N 역시 한국에 빨리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싶어하지만 라인을 총괄하는 NHN재팬의 업무 스타일이 일본기업 특성상 꼼꼼하고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라인에 게임 뿐 아니라 음악과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구현하고 사이버 머니에 의한 결제 기능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역시 마이피플과 모바일게임 플랫폼 '모바게' 연동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다음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기업 디엔에이(DeNA)와 협력해 '다음모바게'라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현재 총 28종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마이피플은 현재 모바게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친구에게 추천하는 홍보채널로만 활용하고 있다. 마이피플과 모바게 연동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 사업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별도의 개발팀도 꾸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이 좋은 선례가 되고 있어서 마이피플과 모바게 연동 역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나 구현되는 부분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벤처로서의 기동력과 빠른 의사결정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며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며 "반면 덩치가 큰 NHN이나 다음 등은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속도전에서 밀리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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