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와이브로 대신 LTE-TDD 도입 해야"

[허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제4이동통신사업자에 와이브로 대신 LTE-TDD 방식을 허용키로 한 가운데 학계에서도 와이브로 대신 LTE-TDD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려대 부설 정보문화연구소와 카이스트 부설 주파수와 미래 연구센터는 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새로운 4G 기술, LTE-TDD의 활용가치'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김성률 교수와 고려대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는 입을 모아 'LTE-TDD'를 도입하면 이용자들의 혜택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교수와 김성률 교수는 LTE-TDD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데이터 속도개선(1.5배), 배터리 효율 증가(20%), 데이터 특화상품 등장 등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률 교수가 10대부터 50대 남녀 311명에게 통신3사가 지금의 LTE 서비스와 LTE-TDD 방식을 혼용해 서비스할 경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 2천32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김성철 교수는 10대부터 50대 353명에게 제4이동통신사업자가 LTE-TDD 방식으로 서비스를 할 경우 비용 지불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김 교수의 조사 결과 월 3천700여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성철 교수는 "이미 세계적으로 와이브로를 LTE-TDD가 대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LTE-TDD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제4이동통신사업자는 LTE-TDD로 허가신청을 해야 하고 기존 통신사들의 와이브로 주파수도 LTE-TDD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TE-TDD는 가입자가 1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와이브로의 대안으로 제시된 LTE 주파수 분할 방식이다.

주파수 대역을 상하향으로 나누지 않고 시간차이를 두고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하는 기술이다. 이동통신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가 표준화한 국제표준이다. 와이브로와 기술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큰 비용투자를 하지 않고도 LTE-TDD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래부도 LTE-TDD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13일 '와이브로 정책방향 토론회'를 열고 와이브로에 한정됐던 정책을 LTE-TDD를 포함하는 시분할(TDD)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파수와 미래 연구센터 권영선 연구소장은 "2000년 이후 통신3사 과점구도가 13년째 지속되면서 가격경쟁보다 마케팅, 보조금 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제는 시장구조개편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미래부도 LTE-TDD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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