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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SK텔레콤, 전자투표 도입 첫 주총 '어수선'


개회선포만 두번 …계속된 의사발언에 지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약속된 시간인 9시가 넘어 개회 선포가 없자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우여곡절 끝에 개회 선포를 했으나, 결국 주주들의 연이은 발언이 이어지면서 30분이 지나 다시 개회 선포를 하는 상황까지 벌여졌다. 섀도우보팅제(의결권 대리행사) 폐지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가 도입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사옥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들의 발언권 요청이 이어지면서 절차마다 진땀을 빼는 상황들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보장하려보니 개회도 진행도 더디게 이어졌다.

이날 정기 주총이 열리기로 한 시각은 9시 정각. 참여 의결권 확인 등으로 이보다 늦은 9시 7분에 주총이 개회되자 일부 주주들이 지체 이유를 물으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뒤늦게 현장에 주주들이 몰리면서 현장 집계에 시간이 걸린 탓으로 사회자가 양해를 구했지만 일부 주주의 반발이 이어진 것.

결국 의장을 맡은 박정호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총 개회 선언을 하려면 참석 숫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막판에 인원이 몰리면서 아직 집계 중인 상황"이라며, "참석을 확인해야해 시간이 걸린다고" 직접 양해를 구했다.

9시 7분,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전자투표로 참여한 주주와 현장 참여주주가 총 1천334명, 의결권 기준 84.4%를 충족해 개회가 선언됐다. 출석여부를 확인한 박 사장이 주총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 때부터 또 다시 주주들의 발언요청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7분 이상 늦었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발행주식의 84.4% 출석했다고 하는데, 더 자세하게 세분해 참석 인원을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7분 정도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년부터는 빨리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개회 초반 집중된 질문은 SK텔레콤이 이번 주총에 첫 도입한 전자투표제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기존 위임장을 제출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의 섀도우보팅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첫 시행이다 보니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셈이다.

실제로 첫 도입된 제도인만큼 위임과 전자투표, 현장 출석 인원을 나눠 보고해야 한다는 주주 요구가 이어졌다.

이날 SK텔레콤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직접 참여와 의결권 위임, 전자투표 모두 1주당 1개 의결권에 큰 차이는 없다"며, "직접 참여한 사람이 우위에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며 주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도 "주주 84.3%가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전자투표에 참여했다"며, "감사위원 선임권은 주식 3%의 제한이 있어 이를 제외하면 76.6%가 위임과 전자투표에 참여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현장 출석 인원과 전자투표 인원, 위임 인원에 대한 정확한 숫자를 재차 요구하는 일부 주주와 달리 대다수가 주총 진행을 요구하면서 30분이 지난 9시 30분 다시 개회를 선포한 뒤에야 주총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태극기 위치가 잘못됐다는 의견과, 카메라 촬영을 금지시켜 달라는 요청 , 안전요원 퇴장등 현장 요구가 이어지면서 SK텔레콤은 달라진 주총 첫날 내내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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