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 이송은씨 "디자인은 소통"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새로운 경험 선사하는 '매체' 될래요"

[김수연기자] "디자인은 세상과 내가 소통하는 언어다"

전세계 대학생 컴퓨터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 실력을 겨루는 제11회 '어도비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ADAA)'에서 한국에 우승을 선사한 이송은(Lara Lee) 씨(24)의 말이다.

이 씨는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애니메이션 작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My Favourite Animal)'에 이러한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담아냈다.

'My Favourite Animal'을 통해 세상과 사물을 바라볼 때 존재하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 특히 이 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길 바랐다고 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ADAA에서 통했다. 최고의 대학생 그래픽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디지털 필름메이커, 개발자 및 컴퓨터 아티스트로 선발되기 위해 73개 국가, 1천 500여 개 대학에서 4천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든 이번 공모전에서 이송은 씨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이씨는 세상에 던지고 싶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4분짜리 애니메이션 'My Favourite Animal'에 담아냈다.

◆ 'My Favourite Animal' 핵심 메시지는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

지난 2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이 씨는 현재 영국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 런던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ADAA 출품작인 'My Favourite Animal'은 그녀가 국민대학교 시절 1분짜리 필름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4분 분량의 시리즈로 제작한 것.

이 작품에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려는 이 씨의 끊임 없는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그녀는 세상,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을 인터뷰했고 그들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려 했다.

'My Favourite Animal'에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에 대해 묘사를 하고 이 씨는 이를 애니메이션을 그려냈다. 기존 동물의 이미지와 상관없이 오로지 아이들이 묘사하는 대로 그렸다는 게 특징.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특정 동물에 대한 틀에 박힌 이미지 대신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탄생된 동물들을 선보인 것이다.

이 씨는 "이번 작품을 만들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최대한 뒤집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썼다"며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동물을)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봤을 때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익숙한 개념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보면서 사물 또는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보자는 것이 그녀가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다.

이러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그녀의 성장 배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씨는 "내 고향은 대구인데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이 때문에 마음 속으로 갑갑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며 "그래서 세상을 바라볼 때 개입되는 선입견, 고정관념들에 대한 도전이 늘 내 마음 속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배우게 됐다"는 그는 "갇혀 있던 시각이 대학을 다니면서 많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선입견,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 표출된 것이라고 한다.

◆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전하는 매체 될래요"

이 씨는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저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또는 내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디자인은 소통을 위한 매체'라는 이 씨만의 확고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에만 전시되는 미술이 아니라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디자인을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각오다.

'어도비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된 대만 파이페이 현지에서 만난 이 씨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확고한 젊은 디자이너였다.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매체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매김할 이송은 씨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우승자 이송은씨 "디자인은 소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