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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 번째 인생, 중학교 영어교사에서 UX 전문가로
나선화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디렉터 "정체성·자신감 갖고 일해야"
2018년 02월 11일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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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3D 설계 소프트웨어 '솔리드웍스'를 만드는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미국 본사에는 유일한 한국인 사용자경험(UX) 전문가가 있다. 솔리드웍스 연구개발(R&D) 부서에서 UX 디자인과 현지화를 총괄하는 나선화 디렉터다.

솔리드웍스는 일반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 330만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독보적인 3D 설계 소프트웨어다. 항공기·선박·자동차 등을 설계할 때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가상도시를 구축하는 '버츄얼 싱가포르' 프로젝트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3D 기반 제조산업 기술 콘퍼런스 '솔리드웍스 월드 2018'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과거 중학교 영어교사에서 현재 UX 전문가로 두 번째 인생을 살고있는 나선화 디렉터를 만나 미국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연구개발 부서 내에서 솔리드웍스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13개 언어로 바꿔 현지화하고 품질을 유지·관리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UX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사람을 이끌고 있다. 솔리드웍스에는 2000년 5월 입사했다. 18년 가까이 UX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미국 본사에는 5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4명은 엔지니어고 UX 업무를 맡은 건 내가 유일하다."

-어떻게 미국에서 UX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됐나.

"처음엔 아이들에게 영어를 자신 있게 가르치기 위해 미국에 왔다. 한국에 있을 때 중학교 영어교사로 일했다. 영어를 잘 못 하는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게 모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휴직을 신청하고 3년간 석사 공부를 하러 미국에 왔다.

처음엔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에서 테크놀로지 에듀케이션(Technology Education)으로 석사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에 오니 선택의 폭이 넓더라. 당시 HTML 언어가 나오고 온라인 이러닝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한 학기 정도 공부를 하다가 인스트럭션 디자인(Instruction Design)으로 전공을 바꿨다.

석사 과정을 1년 반 만에 마쳐서 일을 해볼까 싶었는데, 마침 솔리드웍스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모집했다. 당시엔 4개 언어로만 소프트웨어가 현지화되던 때였다. 사세 확장을 위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었다. 기회가 와서 운 좋게 입사하게 됐다. 평사원에서 매니저, 디렉터로 승진하면서 책임이 커지고 일도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

-UX 디자인과 그냥 디자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반 디자인은 어떻게 보면 미적 감각이 있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규칙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 방식에 대해 알아야 한다. 컴퓨터 내 모든 설계는 사람의 두뇌가 어떻게 사고를 처리하는지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사람의 사고 처리 과정을 모방한 게 프로그래밍 언어다. 컴퓨터는 인간 사고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인스트럭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인간-기계 상호작용(Human-Machine Interaction)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했다."

-글로벌진출시 현지화, UX 디자인은 얼마나 중요한가.

"소프트웨어를 현지화한다고 하면 언어를 바꾸는 번역 정도로 생각한다. 틀렸다. 애초에 소프트웨어를 현지화할 수 있도록 코드부터 쉽게 짜야 한다. 현지화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하면 고치기 힘들다. 처음부터 가이드가 필요하다. 또 글로벌한 디자인 규칙도 이해해야 한다. 색, 선 굵기, 폰트, 그래픽, 레이아웃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사소하지만 팝업창(Pop-up Help)이 왼쪽에 뜨는지 오른쪽에 뜨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각 나라 특색도 이해해야 한다. 가령 유럽 언어는 영어보다 길다. 같은 크기의 버튼에 단어를 넣으면 글자가 잘린다. 특히 유럽 언어는 중간 단어가 잘리면 이해하기 어렵다.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지시사항을 이해 못 하고 행동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글자 수를 고려해 버튼을 아예 유연한 크기(flexible size)로 만들고 글자 수에 맞춰 버튼 사이즈가 늘어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는 등 행동을 취해야 한다."

-UX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가.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게 좋다. UX를 설계하기 위해 컴퓨터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 미국의 경우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높다. 산업 디자인(Industrial Design)을 전공하는 것도 좋다. 요즘 트렌드는 산업 디자인이다.

사실 소프트웨어는 기술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UX를 접목할 수 있어서 여러 분야를 포괄 학습(Inter Disciplinary)한 인재를 선호한다. 끊임없는 공부는 필수다. 세계적인 콘퍼런스를 다니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 STC(Society for Technical Communication) 콘퍼런스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대표적인 콘퍼런스다."

-UX 디자인을 공부하며 미국기업 취업 팁이라 할 만한 게 있나.

"취업비자를 얻기는 정말 힘들다. 한국에서 공부한 다음 미국에서 바로 직장을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아 UX 관련 전공 공부를 하면서 여름 인턴십을 통해 일자리를 잡는 게 좋다. 소프트웨어나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면 된다. 인턴십 과정에서 역량을 보이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인턴은 뽑을 때 자격이 까다롭지 않다. 외국인이어도 되고 취업비자가 없어도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유학을 가기 쉽지 않다. 다른 방법은 없나.

"한국이 글로벌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한국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 제품이 잘 알려지면 한국에서 글로벌 회사로 스카우트 될 수 있다. 요즘은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비롯해 여러 회사와 협업한다. 가령 자기가 일하는 회사가 구글의 협력업체가 된다면 이직도 가능할 수 있다.

미국에서 석사 공부를 못한다고 혹은 글로벌 회사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 인생에 목표를 정하고 가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 글로벌 회사에서 일할 때 장점과 근무 시 팁은.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는 글로벌하게 사업을 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난다. 현재 일하면서 벨기에 있는 파트너와 협업하고 독일, 브라질 등 여러 나라의 지사 사람들과 소통한다. 일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일이 즐겁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 들어가는 게 안타까울 정도다.

일할 때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 있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 이전에는 발표할 때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 때문에 괜스레 위축됐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따라 하려 했다. 그러다 '튀려면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장 동료가 "선화는 독특(unique)해서 좋다"고 얘기했다. 내 발표는 다른 사람들만큼 유창하지 않을지 몰라도 깔끔하고 정확했다. 나는 현재 한국 이름 '선화'를 그대로 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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