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하반기 IT 수출 '빨간불'

[정수남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의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가가 올해 교역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의 수요 위축과 함께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하반기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수출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8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97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여건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높은 수출 증가세를 지속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글로벌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재정위기가 수출 품목에 따라 차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무선통신기기는 최대시장인 미국의 수요 둔화시 고가의 스마트폰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또 지경부는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 기기 확산에 따른 개인 컴퓨터 판매부진 등 수요 감소와 단가하락 여파로 인해 부정적인 시장 전망이 지배적이고, 주요국 재정위기로 D램 가격 저점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는 LCD TV시장 포화, 공급과잉 등으로 시장이 정체상태에 진입, 재정위기로 계절적 특수도 하락할 우려와 함께 국내업체 자구 노력에도 해외경쟁업체 가세 등으로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신흥시장 수요증가와 자유뮤역협정(FTA) 효과, 일본 완성차 업체의 부진 등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박·석유화학 등은 업종별로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지경부는 예측했다. 다만, 철강과 섬유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출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윤상흠 지경부 무역정책과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부와 산업계의 역량을 집결해 올해 안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난 8일 구성한 '무역·투자 동향 점검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과 전략적 산업협력을 추진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FTA 활용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한미 FTA 비준 노력을 강화, 대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촉진하겠다"면서 "이번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지지 않는 한 올해 우리나라가 큰 어려움 없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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