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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살아 있다"…오승환, 첫 라이브피칭


타자들 세워놓고 투구…투수코치, 공 움직임에 엄지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공이 살아 움직인다."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슬라이더에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더네딘의 토론토 캠프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아직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경기에 뛸 수 없기에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지시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조시 도널드슨, 트로이 툴로위츠키, 켄드리 모랄레스 등 간판 타자들이 타석에서 오승환의 공을 상대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워커 코치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데에 아주 흥분돼 있더라. 분명히 이를 악물고 던지는 게 보였다"며 "앞으로도 계속 투구 기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단연 눈에 띄었다. 워커 코치는 "팔 각도가 아주 좋았다"며 "공이 살아 움직였다. 슬라이더가 무엇보다 특출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슬라이더는 지난해 오승환이 부진했던 주요인이다. 패스트볼의 위력은 여전했으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통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6년 슬라이더를 407번 던져 피안타율 1할6푼4리에 헛스윙비율 26.50%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99개를 구사하는 동안 피안타율이 2할8푼으로 치솟았고, 헛스윙 비율은 15.4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9이닝당 삼진이 11.6K에서 8.2K로 낮아졌고, 평균자책점도 1.92에서 4.10으로 치솟았다. 직구를 보조해주는 결정구가 타자들에게 '먹잇감'으로 바뀌면서 오승환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결국 올해 오승환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슬라이더가 살아야 한다. 워커 코치도 여기에 동의했다.

"지난해 슬라이더가 홈플레이트에서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건 사실(가운데로 몰렸다는 의미)"이라며 "스트라이크존 외각을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제구와 손가락의 느낌에 달렸다"고 한 그는 "오승환은 현재 느낌이 좋다고 한다. 우리도 하루 빨리 그를 실전에 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를 배팅케이지 뒤에서 지켜본 투수 마커스 스트로맨 또한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큰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장면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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