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할리우드 SF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 50일만인 25일을 기해 천만관객을 돌파, 역대 국내 개봉작 중 13번째로 천만클럽에 입성했다.
25일 오전 영화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인터스텔라'가 개봉 50일만에 누적관객수 1천만46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터스텔라'는 '아바타'(1천362만4천328명), '겨울왕국'(1천29만6천101명)에 이어 외화로는 세번째, 올해 '변호인', '겨울왕국', '명량'에 이은 네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와 한국영화를 통틀어 역대 13번째 천만 관객 돌파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월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비수기 극장가에 경쟁자 없는 흥행 독주를 보였다. 국내에서 많은 팬층을 거느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인터스텔라'는 개봉 당일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개봉 5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개봉 12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조심스럽게 천만영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개봉 50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는 자국인 북미 지역을 제외한 월드와이드 흥행 수입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입을 기록, 한국 관객들의 특별한 지지를 엿보게 한다.
'인터스텔라'는 기존의 천만영화와는 여러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가족 관객을 겨냥해 방학이나 명절 연휴에 개봉하는 것과 달리 전통적인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했다는 점, 일반적으로 젊은 관객층에게만 인기를 모아온 SF 장르라는 점, 3시간 이상의 긴 러닝타임, 난해하고 철학적인 스토리 등이 영화의 약점으로 꼽혔다. 또 상영 초기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과학적 소재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한편, 영화의 개연성과 이론적 오류에 대한 논란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증명하듯 북미 지역에서는 제작비 1억6천500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1억7천219만6천263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흥행 부진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악조건을 딛고 우리나라에서 천만 관객의 흥행몰이를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신뢰와 애정이 큰 힘이 됐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80%를 기록하며 놀란 감독의 신작에 대한 관심을 시사한 한국 관객은 영화 개봉 후 변함없는 지지를 통해 영화가 대중성을 획득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메멘토',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등의 웰메이드 작품을 통해 영화 마니아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은 놀란 감독에 대한 지지는 마니아를 넘어서 일반적인 영화 관객을 극장 앞으로 불러들였다. SNS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의 입소문은 영화의 소재와 맞물려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콘텐츠로 알려지며 가족단위 관객까지 끌어 모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충성도가 2,30대 팬층을 중심으로 자발적 온라인 홍보 효과를 일으키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의 소재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교육적 효과가 방학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생 관객을 불러 모았다.
실제로 서점가에는 상대성이론에 관련된 책이 영화 개봉 전과 비교해 하루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한국에서의 놀라운 흥행에 대해"한국 관객의 과학적 소양이 높은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인터스텔라'가 그린 부성애와 뜨거운 가족애는 가족단위 관객, 중장년층까지 공감을 일으키며 천만관객이라는 대중적 흥행을 가능케했다. 영화가 보여주는 새로운 시공간과 범우주적 배경에 결국 아버지의 부성애와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동코드가 동양적인 정서와 부합했다는 평가다.
악재를 호재를 바꾸며 천만 관객을 견인한 '인터스텔라'는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인구를 위해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매튜 맥커너히, 제시카 차스테인,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