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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지친 영건' 함덕주에게 힐링타임 준다


김태형 "지금은 재충전 필요…당분간 투구 셧다운"

[김형태기자] '올해는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

두산 베어스가 불펜의 주축 좌완 요원 중 하나인 함덕주(21)에게 '힐링의 시간'을 준다. 올 한 해는 투구보다는 몸을 관리하면서 '회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함덕주는 지금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지친 체력을 보충하고 몸관리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지난해 두산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68경기(61.2이닝) 동안 7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서운 직구로 경기 후반 믿음직한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의 위력이 몰라보게 반감됐고, 9경기(5.1이닝) 7피안타 5실점에 그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의 진단은 간단했다. 지금은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함덕주의 몸집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지난해 참 많이 던졌다. 불펜에서 몸풀면서 공 던진 것까지 합하면 실제 투구수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올해 들어서는 힘이 빠진 게 보일 정도였다. 지금은 공 던지는 게 문제가 아닐 것 같았다. 2군에 가서 심신을 추스르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앞선 시즌인 2014년 31경기(26.1이닝)에서 1승 평균자책점 4.44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 2년간 100이닝 가까이 던지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김 감독은 "올 한 해는 회복하는 시기로 봐야 할 것 같다. 지난번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아예 '공을 잡지 못하게 하라'고 코치들에게 말을 해뒀다"며 "지금은 재충전이 필요하다. 다행히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도 어느 정도 있으니 굳이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원상태를 회복하면 시즌 후반 순위 싸움할 때 불러올려서 요긴하게 쓸 수 있지 않겠나. 그 정도만 해줘도 올해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앞길이 창창한 어린 투수의 미래를 위해 지금은 투구가 아닌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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