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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In&Out]⑥한화…넘치는 구슬, 꿰어야 보배


FA 대어-수준급 외국인 영입, 부상병 귀환…김성근 감독 리더십이 중요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전력이 보강된 팀이다. FA 최대어, 거물 외국인 선수, 똘똘한 군제대 선수에 부상병들까지 돌아온다. 반대로 눈에 띄는 전력 누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는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김성근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간판타자 김태균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한화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투수 FA 최대어 정우람, 알짜 FA 심수창

가장 큰 보강 요소는 투수 FA 최대어 정우람의 영입이다. 정우람은 국가대표 불펜 투수다. 지난해 한화의 최대 약점이 불펜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우람의 영입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심수창도 알짜 FA다. 김성근 감독은 "심수창이 어느 위치에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마운드가 달라진다"고 했을 정도로 심수창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외부 FA 2명을 영입한 한화는 내부 FA 단속에도 성공했다. 김태균, 조인성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을 통해 한화가 잃은 것은 정우람, 심수창의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2명 뿐이다.

◆외국인도 업그레이드, 현역 메이저리거 로사리오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한화는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 나이저 모건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 제 몫을 해준 선수는 탈보트 뿐이었다. 탈보트 역시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11패나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4.72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로저스와 재계약하며 일찌감치 에이스 고민을 덜어냈다. 로저스는 지난해 후반기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괴물같은 공을 뿌렸던 선수. 한화는 로저스에게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190만달러를 안겼다.

여기에 윌린 로사리오와도 13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71홈런을 때려낸 거포. 지난해까지 콜로라도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동했던 선수다.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몸값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인지 가늠할 수 있다.

남은 한 자리의 외국인 선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길 투수로 뽑을 것이 유력한 상황. 남은 한 명이 누가됐든 로저스, 로사리오만으로도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진 분위기다.

◆'군제대' 하주석, 김용주는 주전 경쟁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 중에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 있다. 내야수 하주석, 좌완 투수 김용주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선진과 최윤석, 외야수 양성우도 돌아온다.

하주석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상무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당장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하주석은 강경학과 함께 유격수 주전 경쟁을 펼칠 에정이다.

김용주도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4순위. 하주석과 함께 상무에 입대, 같은 날 제대한 김용주는 젊은 좌완 투수로 한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투수다. 김용주 역시 현재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 중이다.

하주석과 김용주 모두 지난 시즌 말미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기량을 점검했다. 하주석은 4경기에서 타율 3할(10타수 3안타)을, 김용주는 2경기에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3.38을 각각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막판 치른 예비 테스트는 무난히 합격한 셈이다.

◆돌아오는 부상병, 가세하는 베테랑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2014년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간의 재활을 마친 이태양은 고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의 재활 상황을 두고 "순조롭다"고 표현했다. 이태양은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지켜줄 후보 중 한 명이다.

베테랑들의 가세도 눈여겨볼 대목. 이재우가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송신영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이재우와 송신영을 심수창과 함께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라 평했다.

◆유망주 공백은 아쉬워

굳이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유망주들의 이탈이다.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우완 강속구 투수 박한길이 롯데 자이언츠로, 정우람의 보상선수로도 우완 기대주 조영우가 SK 와이번스로 떠났다.

최영환의 롯데행도 아쉽다. 한화는 재활 중인 최영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하지만 롯데가 이 틈을 파고들어 최영환과 계약했다. 최영환 역시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다.

이 밖에 베테랑 내야수 한상훈, 우완 투수 박성호와 이동걸 등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육성선수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5월1일까지는 1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는 상태다. 육성선수는 5월1일부터 정식선수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우완 투수 김정민이 SK로, 사이드암 투수 정광운이 삼성으로 떠났다.

한화의 전력 누수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유망주들의 이탈은 아쉽지만, 전력에 당장 큰 타격이 될 정도는 아니다. 결국 뚜렷한 마이너스 없이 플러스 요소만 잔뜩 있는 셈.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넘치는 즉시 전력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시즌 성적은 요동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기대되는 부분이며, 김 감독이 유독 '하나의 팀'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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