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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승 페이스' 유희관, 다승왕 레이스 후끈 달군다


다승(9승) 공동 1위에 ERA(3.12) 2위…리그 최고 투수급으로 성장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왼손투수 유희관(29)이 다승왕 레이스를 후끈 달구고 있다.

유희관은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 팀의 6-2 승리를 뒷받침했다. 투구수 104개에 탈삼진 3개, 볼넷 3개의 기록. 시즌 9승(2패) 째를 기록한 유희관은 피가로(삼성)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부상했다.

1승만 추가하면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올스타 휴식기를 한 달 가량 앞둔 상태에서의 성적이어서 그의 승수가 얼마나 불어날지 짐작이 쉽지 않다. 시즌 14번째 등판만에 9승을 거둔 그가 지난해와 같은 30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19승도 넘볼 수 있다. 물론 단순 계산에 의한 것으로, 꾸준한 투구는 물론 타선의 지원이란 변수를 감안할 때 정확한 승수를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현재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시즌 내내 다승왕 경쟁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임엔 틀림 없다. 유희관은 올 시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다. 6이닝 이상 투구를 11번 기록했다. 7이닝 이상 던진 적도 4번 있다.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는 9번이나 경험했다. 타선이 4점 정도만 내주면 승리를 거둘 확률이 무척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서도 유희관은 꾸준하면서도 예측이 가능한 투구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정확히 찌르는 121∼134㎞의 포심패스트볼 45개에 슬라이더(3개)와 체인지업(21개)를 섞어 NC 강타선을 농락했다.

3회초 2사 뒤 김종호에게 우측 2루타,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을 뿐 철저히 맞혀잡는 피칭으로 NC 타선을 잡아냈다. 4회 선두 이호준을 외야 우중간 대형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아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안타 없이 틀어막았다. 6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다. 김태군에게 2루타,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몰린 7회 2사 1,3루서 함덕주와 교체됐다. 함덕주가 승계주자를 묶어둔채 이닝을 끝내 유희관은 추가 실점이 없었다.

유희관의 승리 페이스가 쉽게 처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가 향상되고 있는 좌타자 상대 성적이다. 그간 왼손타자에게 유독 약했던 유희관은 최근 위기서 떨어지는 공 구사 비율을 늘리며 왼손 타자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도 상대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이종욱, 노진혁과의 승부에서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유희관은 평소 "다승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 등판 순번을 빼먹지 않고 모두 채우는 게 목표"라고 한다.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져준 덕분에 그는 최다이닝 3위(86이닝)에 랭크돼 있다. 부문 1위 조시 린드블럼(롯데, 96이닝), 헨리 소사(LG 90이닝) 다음이다.

평균자책점(3.12) 부문에선 양현종(KIA, 1.58)에 이은 단독 2위다. 선발투수의 주요지표에서 빼놓지 않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히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을 만하다.

더스틴 니퍼트가 불의의 어깨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 가파르게 승수를 쌓고 있는 유희관이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해주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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