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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끝낸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 '이제는 자주 웃어야'


현대건설 상대로 6연패 탈출 성공…오랜만에 선보인 미소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18일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단순히 연패를 끝낸 것뿐 아니라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공격수들이 점수를 뽑을 수 있게 토스를 올려주는 세터 조송화는 더욱 자책하고 있었다. 박 감독이 "팀이 패한 날 (조)송화가 가장 괴로워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전할 정도였다.

조송화는 지난 2011-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돼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출전 시간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김사니(현 IBK 기업은행)가 당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2년차 시즌까지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 조송화는 큰 책임을 맡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사니가 해외로 진출(아제바이잔리그)했다. 주전 세터가 빠져나간 흥국생명은 그 자리를 메워야 했고 조송화가 퍼스트 세터가 됐다.

부담은 컸다. 팀 성적도 바닥을 쳤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류화석 감독은 조송화에게 '코트에서 자신감이 너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찾아와 조송화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오프시즌 박미희 감독이 새롭게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았다. 박 감독은 주전 세터 자리를 베테랑 우주리가 아닌 조송화에게 맡기기로 했다.

시즌 초반 흥국생명은 연승을 달렸다. 객관적인 전력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이재영과 외국인선수 레이첼 루크를 앞세워 순위 경쟁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조송화도 덩달아 신이 났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직접 코트에 나와 공격을 세팅하고 동료들이 점수를 올리는 걸 돕는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흥국생명이 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지난 시즌 때 모습과 기분으로 되돌아갔다.

조송화는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조송화에게 연패에 대한 생각을 지우라고 했다. '편하게 하던 대로 그냥 해'가 박 감독이 내린 주문이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현대건설에게 먼저 내줬다. 조송화는 "다른 때 같았다면 '오늘 또 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을텐데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세트도 이길 수 있었는데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다"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웃었다.

조송화는 기량 발전과 함께 더 단단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박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면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해야 하고 먼저 웃어라"고 강조한다. 코트 안에서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는 세터가 표정이 어둡거나 의기소침하다면 다른 선수들의 어깨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조송화도 잘 알고 있다. 그가 웃는 날이 많아져야 팀도 함께 즐거워진다. 조송화는 "연패를 끊어서 어쨌든 홀가분하다"며 "힘을 내야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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