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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세탁소 "f(x)·이순재와 콜라보 하고 싶어요"(인터뷰)


두번째 미니앨범 '순간' 발표

[이미영기자] 스웨덴세탁소라는 이름을 참 잘 지었다. 말랑말랑한 감성을 건드리는 가사와 잔잔한 선율에 몸을 맡기면, 하루동안 무거웠던 마음이 세탁돼 뽀송뽀송해 지는 듯한 느낌이다. 참 깨끗한 목소리와 예쁜 노래다.

2인조 여성 인디밴드 스웨덴세탁소(왕세윤 최인영)는 꽤 유명한 밴드다. 홍대신에서는 옥상달빛의 계보를 이을 여성 밴드로 자리잡았다. 인디신에만 묶어두기에도 아깝다. 정기고와 콜라보한 노래로 음원차트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MC몽의 새 앨범에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됐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의 드라마 '스웨덴 세탁소'가 방영 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스웨덴세탁소가 두번째 미니앨범 '순간'을 발표하고 돌아왔다. 청춘을 노래하는 스웨덴세탁소는 이번에도 이 시대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노래들로 앨범을 빼곡히 채웠다.

말간 얼굴의 두 멤버는 "지금 이 순간이 수많은 일상 중 하나로 넘길 수 있지만 나중에 이 순간을 돌이켜보면 의미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지금 나의 순간이 소중한 거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다친 마음 깨끗하게 치유해주는 노래하고 싶어요"

최인영과 왕세윤은 음악 동료이며 좋은 친구이자 한지붕 아래 함께 사는 룸메이트다. 대학시절 음악을 하며 알게 된 두 사람은 졸업 후 취업난 때문에 취업에 실패하고 스웨덴세탁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누구나 한번씩은 물어본다는 스웨덴세탁소라는 이름은 친구가 지어줬다.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가기 싫다며 '스웨덴에서 세탁소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왠지 스웨덴에 있는 세탁소는 깨끗할 거 같다고요. 이름을 짓던 시기라 그 어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세탁소 가면 뜯어지거나 더러워진 옷들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고쳐주는 것처럼, 지치고 다친 마음을 깨끗하게 세탁하듯 치유해 주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스웨덴세탁소는 지난 2012년 11월 첫 번째 미니앨범 '프롬. 파리(From. Paris)'를 발표하며 주목 받았고, 지난해 10월 첫 번째 정규 앨범 '잠들 때까지'의 수록곡 '답답한 새벽' '목소리'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스웨덴세탁소는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을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담아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누가 나를 훔쳐보는 듯한 그런 가사들 때문에 또래들이 공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사를 쓸 때 일기를 보고 많이 써요. 누구에게 들키기 싫을 수 있는 생각을 노래로 해소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를 위로해 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동질감 같은 걸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최인영)

"일상 생활에서 오는 것들을 그대로 이야기 해서 공감을 하는 것 같아요. 노래에 솔직했어요. 담담하고 편안한 보컬이 더 진솔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왕세윤)

◆"새 앨범 '순간', 소중한 사람들에 편지 쓰듯"

스웨덴세탁소가 두번째 미니앨범 '순간'을 발매했다. 지난 앨범들이 '일기를 쓰듯' 생각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듯' 만든 앨범이다.

스웨덴세탁소는 "활동한지 햇수로 3년이 됐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이 추려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든든한 내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이번 앨범은 그래서 탄생한 거 같다"고 말했다.

왕세윤과 최인영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우며, 든든한 내 사람들이다. 팀 동료이자 룸메이트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많은 두 사람은 얼마 전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새 앨범 작업을 앞두고 창작이 참 어렵다고 생각했던 날들에, 여행은 좋은 돌파구가 됐다.

최인영은 "제주도 여행은 일상에서 탈피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도 새로웠고 모든 순간들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왕세윤은 "날씨 좋은 걸로도 하루종일 행복했다"고 말했다. 순간 순간들이 참 좋았기 때문일까. 여행을 다녀온 뒤로 타이틀곡 '매지컬'이 나왔다.

"평범하고 사소한 순간들이 나에게는 나의 순간, 혹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하루를 통째로 변화시키는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매지컬(Magical)은 애초 노래 제목이 '너는 내게'라고 지었을 만큼 본인들이 듣고 싶었던 말이자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더 모먼트(The moment)와 '꿈에입장' '미안해' 'Why Are You So Cute?' 'Night' 등은 마법 같은 순간들을 노래하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들을 담아냈다.

"자기 자신이 존재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이 일상으로 넘길 수 있지만 나중에 이 순간을 돌이켜보면 의미있는 순간이 될 수 있잖아요. 지금 나의 순간이 소중한 거라는 걸 전해드리고 싶어요."

◆"에프엑스-이순재와 콜라보 해보고 싶어요"

요즘 가요계는 콜라보 열풍이 한참이다. 스웨덴세탁소는 데뷔부터 콜라보와 인연이 깊었다. 2012년 '달.콤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 신세경과 입을 맞췄고 지난해에는 배우 남보라와 듀엣곡 '달 달 무슨 달'을 불렀다.

또 정기고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목소리'로 음원차트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MC몽의 새 앨범 수록곡 '죽을 만큼 아파서 Part2'에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됐다. 주로 인디에서 활동했던 스웨덴세탁소는 MC몽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예전에 정기고가 '목소리' 피처링을 도와주면서 인연이 닿았어요. MC몽이 새 앨범 작업을 위해 여성 보컬을 찾고 있는데 그 때 정기고가 추천해줘서 참여하게 됐어요."

다른 이들과의 작업은 흥미롭다. 스웨덴세탁소의 매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신선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분들이 우리 노래를 도와줄 때는 다채로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우리끼리 낼 수 없던 색깔을 내주는 것 같고, 또 저희가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서 새로워요. MC몽의 노래도 제가 부르기에는 빠른 템포의 노래였어요.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최인영)

앞으로 함께 작업 해보고 싶은 가수를 묻자 의외의 인물을 꼽았다. 왕세윤은 걸그룹 에프엑스를, 최인영은 이순재와 노래해보고 싶다고 했다.

"에프엑스가 너무 멋있어서 데뷔 때부터 팬이었어요. 집에 포스터도 붙여져있고 앨범도 다 샀어요. 같이 콜라보를 하면 신선할 것 같아요."(왕세윤)

"이순재 선생님 팬이예요. 사실 곡도 써놨어요. 할아버지와 손녀의 느낌으로요. 이순재 선생님은 삶이 들어가있는 목소리예요. 가창력을 떠나 감동이 있을 것 같아요."(최인영)

스웨덴세탁소는 풋풋했고, 순수했으며, 낭만을 꿈꾸는 25살 여인들이었다. 노래가 좋아 음악을 시작했고, 먼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있다. "어떤 음악을 해야한다는 계획은 없다.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생각과 말을 노래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의 꿈을 묻자 "내년엔 둘이 함께 스웨덴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 실제 스웨덴 세탁소는 어떤지 궁금하다. 여행 저축을 들고 있다"고 웃었다.

올 연말은 팬들과 함께 보낸다. 지난 11월 30일 대구 콘서트를 시작한 스웨덴세탁소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스웨덴세탁소와 함께라면 참 따뜻한 연말이 될 듯 싶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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