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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험군 네 팀의 '동상이몽'


인천-경남-성남-상주,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강등권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클래식은 15~16일 36라운드를 치른다. 챌린지(2부리그)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우승하며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클래식의 어느 팀이 최하위로 떨어져 대전이 비운 챌린지 한 자리를 메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클래식 꼴찌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최종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잔류 여부를 가린다.

7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6점)는 잔류를 확정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라운드 상대는 8위 부산 아이파크(39점)다. 부산이 전남을 이기면 사실상 잔류가 확정된다. 부산은 최근 8경기서 5승3무의 급상승세다. 아무래도 강등권과 멀어져 있는 두 팀의 경기는 다소 여유롭다는 표현이 딱 맞다.

문제는 9~12위 팀들의 경기다. 36라운드에서는 9위 인천 유나이티드(38점)와 12위 상주 상무(30점), 10위 경남FC(35점)와 11위 성남FC(33점)가 맞대결을 펼친다.

가장 절실한 팀은 상주다. 상주는 인천에 패하면 강등 위험이 커진다. 경남이 성남을 이기면 강등이 확정된다. 상주가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경기를 해야 한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기적에 기댄다. 한 시즌 만에 다시 챌린지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조동건, 한상운. 서상민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훈련에서도 공격 다듬기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인천은 내부 결속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버텨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매각설이 오래 전부터 나온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평소처럼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관계자는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 표정도 밝은 편이다. 김 감독도 소문을 의식하지 말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남과 성남은 비장하다. 성남이 홈에서 경기를 치러 심리적으로 조금은 앞서있다. 훈련 때만큼은 호랑이로 변신하는 김학범 감독이지만 칭찬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강원FC 시절 경험해봤다.

성남이 경남을 이기면 인천까지 강등 위험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성남은 김동섭을 중심으로 김태환, 김동희 등 측면 스피드가 좋은 자원들에게 기대를 건다.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차출된 공백은 윤영선, 김평래 등을 기용해 막아보려고 한다.

FA컵 결승까지 올라가 있는 성남으로서는 팀 분위기 유지 차원에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경남전에서 패할 경우 강등 걱정 때문에 다음 행보가 꼬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경남은 강등을 경험했던 진경선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진경선이 강등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동료들에게 설명하며 긴장감을 조성해 정신력 집중이 어느 때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35라운드에서는 전남전 3-1 승리로 효과를 봤다. 스토야노비치의 발이 폭발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나란히 강등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저마다 생존을 꿈꾸는 네 팀의 마지막 혈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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