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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득점왕, 누가 가장 유리할까


산토스-임상협 2파전에 다른 경쟁자들도 호시탐탐

[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왕 타이틀은 누구의 품에 안길까.

K리그는 4라운드를 남겨두고 있다. 막판 순위 경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그나마 우승이 전북 현대로 굳어졌다는 것을 빼면 최종 순위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찬가지다. 득점왕 부문은 오리무중이다. 이동국(전북 현대)이 13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득점왕은 멀어졌다. 2009년 전북 우승과 함께 21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올해가 팀과 개인의 영광을 함께 누릴 절호의 기회였지만 부상이 그를 울렸다.

이제 관심은 후발 주자들에게 집중된다. 산토스(수원 삼성)가 13골로 치고 올라와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당 득점률에서 이동국에게 조금 밀려 2위일 뿐이다. 임상협(부산 아이파크)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상승세 속에 11골로 3위까지 올라왔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한교원(전북 현대), 파그너(부산 아아파크), 스테보(전남 드래곤즈), 드로겟(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10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

가장 부담이 덜한 이는 산토스다. 수원이 우승보다는 2위 수성에 현실적인 목표를 맞추면서 자유로워졌다. 팀의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염기훈, 서정진, 고차원이나 김두현, 김은성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지원 사격도 충분하다.

처진 공격수로 나서는 산토스는 신장이 작지만 낮은 높이를 발재간과 결정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남은 상대들이 FC서울,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로 만만치 않지만 골 넣는 능력은 충분하다. 올 시즌 포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경험도 있다.

산토스는 무엇보다 11월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 지난해 7월 수원 유니폼을 입은 산토스는 총 8골을 넣었다. 이 중 3골이 11월에 들어갔다. 포항, 전북 등 깐깐한 상대들에게 넣은 골이라 순도도 높았다. 공격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득점왕을 기대할 수 있다.

임상협은 최근 4경기 5골로 폭발 중이다. 기복이 있다는 지적을 지워버리는 연속된 맹활약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상주 상무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그는 부산을 강등권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부여받았다.

집중력이 최고조인데다 파그너와의 호흡도 살아나고 있다. 잇따라 골을 넣은 뒤부터는 시야가 더 좋아졌고 여유도 생겼다. 부산은 하위 스플릿에 속해 있는데 상대팀들이 모두 강등권 탈출이라는 절박함을 안고 뛰어 공격적인 경기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임상협에게는 골을 넣을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윤성효 감독은 "(임)상협이가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골을 더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부산 관계자는 "중앙 미드필더인 닐손 주니어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전방에서 공격 기회가 늘었고 임상협이 패스가 좋은 파그너와 콤비플레이를 보여주며 골을 넣는 경우가 잦아졌다"라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파그너 역시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넣고 있다. 부산의 공격이 둘에게 분산되면서 상대 수비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더 많은 골 기회를 얻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교원은 11월 A매치에 나서는 국가대표 차출로 몰아치기가 아니면 득점왕이 어려워 보인다. 이종호와 스테보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줘야 한다. 전남이 이미 잔류를 확정해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그러나 이들의 골 생산 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강등권 팀들이 뒷문을 여는 모험적인 경기를 한다면 얼마든지 멀티골을 노려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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