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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력 과시 손흥민, A매치 피로는 없었다


슈투트가르트전 2골1도움, 득점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서

[이성필기자] A매치에서 침묵했던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분데스리가에서 대폭발했다.

손흥민은 18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했다. 지난달 12일 아우크스부르크전 2호골 이후 오랜만에 골 맛을 봤고, 시즌 3, 4호골을 내리 넣으며 결정력을 과시했다.

시즌 전체로는 지난 1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이후 18일 만에 터진 골이었다. 손흥민의 멀티골은 지난해 11월30일 뉘른베르크전 이후 1개월여 만이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은 한국대표팀에 차출돼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2연전을 치르고 온 손흥민을 이날 전격 선발로 투입했다. 체력 소모와 장거리 비행, 역시차 등으로 피로감이 컸을 손흥민이다. 보통 장거리 이동 A매치 후 복귀하면 교체 멤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슈미트 감독은 예상을 깨고 선발 기용했다. 손흥민이 10일 파라과이전 45분, 14일 코스타리카전에서 86분이나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2연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털고 이날 깔끔한 결정력으로 골잡이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골을 넣은 장면 자체도 훌륭했다. 전반 4분 슈테판 키슬링이 넘어지며 흘린 볼을 놓치지 않고 수비수가 각도를 좁히는 사이에 감각적인 볼 트래핑을 보여주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특유의 결정력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문전 혼전중 수비수가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한 차례 건드린 뒤 곧바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기본 슈팅 훈련을 많이 해 몸에 밴 감각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9분에는 상대 골키퍼의 골킥 실수를 곧바로 골로 연결하는 빠른 판단력을 보여줬다. 골키퍼의 킥이 손흥민에게로 향했고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골키퍼가 적당히 앞으로 나온 것을 놓치지 않은 시야와 슈팅의 힘이 돋보였다. 슈팅을 주저하지 않았던 자신감이 만든 골이기도 했다.

골 감각이 살아나면서 움직임도 좋았다. 41분 카림 벨라라비의 추가골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전진 패스를 하며 벨라라비의 골을 도왔다. 피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한 움직이었다.

후반 손흥민은 세트피스의 키커를 맡아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위치에 상관없이 공격 전지역을 파고들며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 36분 헤딩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추가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풀타임 소화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레버쿠젠은 후반 수비가 흔들리며 3-3으로 비겨 손흥민이 만들어준 승리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2골1도움으로 폭발한 손흥민으로서는 향후 이어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레버쿠젠은 23일 제니트(러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전, 샬케04와의 9라운드 등 홈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이 골 감각을 살렸다는 점은 팀을 위해 매우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시즌 4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골잡이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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