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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200안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록"


"유격수 최초 40홈런 달성한 강정호가 MVP 주인공"

[한상숙기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가 탄생했다. 넥센 서건창이 시즌 최다 안타, 득점 신기록과 타격왕을 달성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사에 이름 석 자를 선명하게 새겼다.

서건창은 시즌 최종전인 17일 목동 SK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오른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이던 8회말 2루타를 추가해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서건창은 타율 3할7푼을 기록, 김태균(한화)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서건창의 135득점 역시 신기록으로 남았다.

경기 후 서건창은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모든 안타가 다 똑같지만, 굳이 꼽자면 오늘 쳤던 200번째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서건창의 200안타 달성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특히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118경기를 치르면서 181안타를 기록했던 터라, 남은 10경기에서 19안타를 추가해야 했다. 서건창 역시 "수치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록이었다. 덕분에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어제 잠을 설쳤는데, 야구장에 나오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1군에서 한 타석을 소화한 뒤 방출 당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신고선수 테스트를 통해 2012년 넥센에 입단했다. 서건창은 그 해 타율 2할6푼6리 40타점 70득점 39도루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해 200안타 기념비와 함께 타격 주요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서건창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힘들었던 시간이 약이 됐고, 큰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박병호와 강정호, 밴헤켄과 함께 MVP 집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건창이 꼽은 MVP 주인공은 강정호였다. 그는 "유격수는 체력 부담이 많은 포지션이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에서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이 대단하다"면서 강정호의 손을 들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신고선수 출신이 강력한 MVP 후보로 성장했다. 서건창은 "안타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목표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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