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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남태희,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우뚝


드리블, 공간 침투, 마무리까지 공격 능력 맘껏 뽐내

[이성필기자] '중동 메시'라고 불리는 남태희(23, 레퀴야)가 슈틸리케호의 강력한 황태자 후보로 떠올랐다.

남태희는 1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것도 좋았지만 남태희의 움직임 자체가 돋보였다. 175㎝의 단신인 남태희는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이전 대표팀에서는 주로 측면 요원으로 활용됐다. 선발보다는 주로 조커로 나왔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조영철(카타르SC) 아래 처진 공격수로 배치했다. 좌우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돌파하거나 좁은 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전반 27분 김민우의 선제골에서는 이청용의 패스를 받는 척하면서 재치있게 뒤로 흘렸다. 이를 받은 김민우가 불안한 볼 트래핑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해 선제골을 넣었다. 남태희가 중간에 볼을 잘라 자신이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위해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2분 직접 넣은 골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기성용에게 전진패스를 했고 이것이 이청용에게 이어졌다. 그 사이 남태희는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측면 돌파해 골지역으로 낮게 패스했고 남태희가 논스톱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볼의 동선을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이후에도 남태희는 부지런하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으로 마무리하거나 수비 사이로 침투패스를 해 조영철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다. 오프사이드로 판정 받았지만 너른 시야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에서 6년간 지도자 생활을 할 당시 옆 집에 살았던 인연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부지런하고 규율이 잘 잡힌 선수로 인식했다. 남태희는 이날 후반 31분까지 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신연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청용이 여유있게 볼을 배급한 것을 남태희 등 공격적인 선수가 잘 마무리했다. 공격이 살아나는 느낌이다"라며 남태희의 활기찬 움직임과 동료의 패스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이뉴스24 천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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