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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왕 경쟁, '4할도전' 가고 '춘추전국' 왔다


민병헌 선두 나서…이재원-김태균-김주찬에 최형우-손아섭 가세

[정명의기자] '4할 도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성격은 달라졌지만 타격왕 경쟁의 흥미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을 주도했던 선수는 이재원(SK)이다. 이재원은 7월 말까지도 3할9푼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4할 타율 도전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김태균(한화)이 8월 초 타율을 3할8푼대까지 바짝 끌어올리며 이재원과 동반 4할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역시 4할 타율은 '꿈의 타율'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4할에 도전장을 내민 타자들의 타율은 조금씩 떨어졌다. 이재원도, 김태균도 이제는 사실상 4할 타율 정복 가능성이 사라지고 말았다. 23일 현재 이재원과 김태균은 나란히 3할6푼6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현재 타격 1위는 이재원과 김태균일까. 아니다. 시즌 내내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던 민병헌(두산)이 야금야금 타율을 끌어올려 1위 자리에 올랐다. 민병헌 역시 3할6푼6리의 타율이지만 모 단위에서 이재원, 김태균에 앞섰다. 이재원이 2위, 김태균이 3위다.

그렇다고 타격왕 경쟁이 민병헌, 이재원, 김태균의 3파전도 아니다. 그 밑으로 김주찬(KIA)과 최형우(삼성)가 3할6푼2리, 손아섭(롯데)이 3할6푼1리로 호시탐탐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서건창(넥센)까지도 3할5푼7리로 가능성이 있다. 4할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재원이 독주하던 것에서 여려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경쟁하는 체제로 변했다.

경험 면에서는 김태균이 가장 앞선다. 경쟁자들 가운데 타격왕 경험이 있는 선수가 김태균 뿐이다. 김태균은 지난 2012년 4할 타율에 도전한 끝에 3할6푼3리의 타율로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교한 타격으로는 국내에서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주찬도 유리한 면이 있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 수가 적기 때문에 타수 또한 적다. 이는 조금만 안타를 몰아친다면 타율을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조금만 부진해도 경쟁자들에 비해 큰 폭으로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시즌 중반까지 타격왕 레이스를 제일 앞에서 이끌어왔던 이재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부진에 빠졌다. 1군 풀타임 시즌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잘해왔던 것. 지칠 때도 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이재원 스스로는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았던 민병헌은 23일 NC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민병헌은 "의식하는 순간 무너진다"며 타격왕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타격 1위인 만큼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누가 타격왕을 차지할 지 예측불허다. 팀 당 20경기 안팎의 경기 수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타격왕 경쟁이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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