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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마저 출국…SK 외국인 농사는 '흉작'


스캇-레이예스 중도 퇴출…마무리 울프는 아들 문제로 美 출국

[한상숙기자] 올 시즌 SK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흉작이다.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늘어난 세 명의 선수 가운데 만족스러운 활약을 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최악의 선수는 역시 스캇이다.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던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스캇은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중도 퇴출됐다. 잦은 부상 때문에 33경기 출장에 그쳤고, 마지막에는 이만수 감독과 언쟁까지 벌인 뒤 짐을 쌌다.

심사숙고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만 떠안게 됐다. SK에 외국인 타자의 호쾌한 '한 방'은 남의 일이었다. SK는 스캇 방출 후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재계약했던 레이예스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30경기에서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올 시즌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다. 4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4.55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점점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5월 1승 4패 평균자책점 7.62로 하향세를 타더니 6월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5로 뚝 떨어졌다.

결국 SK는 지난 6월 레이예스를 방출하고 대체 선수로 밴와트를 영입했다. 밴와트는 SK 입단 후 치른 5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34로 준수하다. 밴와트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는데, 이는 오히려 SK의 레이예스 방출 시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밴와트 영입 후 선발 뛰던 울프를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울프는 앞서 1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초반에는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호투하고도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성적은 점점 떨어졌다. 6월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했던 울프는 7월 2경기를 치르면서 평균자책점이 10.80까지 치솟았다.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울프의 마무리 카드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울프는 마무리로 나섰던 7월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4세이브와 1승을 추가했다. 울프는 박희수의 부상으로 마무리 고민에 시달렸던 SK가 찾은 희망이었다. 적어도 올 시즌은 마무리 공백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만수 감독도 "울프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서 투구 수가 많지 않다. 중간 투수로 뛰었던 선수다 보니 관리를 잘한다. 우리 투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면서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울프의 마무리 활용 카드마저도 당분간 무산됐다. 울프가 아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17일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다.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울프는 구단에 "(아들의) 검사 후 연락주겠다"는 말을 남겼다.

SK는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 4패. 4강 경쟁 팀들이 나란히 제자리걸음 중이라서 8위 SK도 끝까지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7위 KIA와는 반경기 차, 4위 롯데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만수 감독은 "4강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에서 울프가 또 이탈했다. SK가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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