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야경꾼' 정윤호, 비로소 맞춤형 캐릭터 입었다


무관 무석 역으로 등장, 강렬 존재감 발산

[이미영기자] 짧은 등장이었지만 존재감은 강했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호쾌한 액션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간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정윤호였지만 비로소 맞춤형 캐릭터를 입은 듯, 기대감을 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아역 연기자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 등장을 알렸다. 정일우와 고성희, 정윤호, 서예지, 김흥수 등 드라마를 이끌고 갈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섰다.

사담(김성오 분)의 저주에 걸린 해종(최원영 분)은 중전을 살해한 뒤 결국 비극적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린 이린은 고아가 됐고, 기산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궐 밖으로 쫓겨났다. 적통 왕자에서 하루아침에 비운의 왕자로 전락했다.

그리고 12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성장한 이린(정일우 분)을 중심으로 청춘들의 캐릭터가 소개됐다.

이린은 귀신을 보고도 모른 척 뻔뻔스럽게 넘겼다.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지녔지만 겉으로는 풍류를 아는 왕자로 자랐다. 백두산 야생소녀 도하(고성희 분)는 언니를 찾기 위해 한양으로 향했다. 털털하고 씩씩했다. 수련(서예지 분)은 이린의 방탕한 모습에도 연심을 드러냈다. 단아했지만 당찼다. 기산군(김성오 분)은 왕이 됐지만 적통이 아니라는 자격지심이 자리했다. 주술의 영향 탓인지 정신 분열 증세까지 보였고 급기야 사담을 곁에 두기에 이르렀다.

사극에 여러 번 출연한 적 있는 정일우는 카리스마와 허당 매력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고, 고성희의 등장은 신선했다. 김흥수는 광기 어린 왕을 연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여러 배우 중 단연 시선이 갔던 배우는 정윤호였다. 아마 전작에서 일었던 연기력 논란에 의한 선입견일 수도 있고, 첫 사극 도전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도 컸다. 유일하게 아역 배우가 없었던 무석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다.

정윤호가 맡은 무석은 조선 조정의 실세 박수종(이재용 분)의 외조카이자 조선 최고 검술실력을 지닌 무관으로, 적통왕자 이린(정일우 분)의 곁에서 그를 호위하게 되면서 도하(고성희 분)를 두고 연적관계에 놓이게 되는 인물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얼음 미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린을 중심으로 흘러간 스토리 속에서 무석은 짧게 등장했지만 의외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안겼던 배우이기도 하다.

기생 집에서 이린과 첫 만남을 가졌다. 기생 매화를 사모하다 죽은 귀신이 매화를 품으려던 이린을 공격하면서 마주하게 된 것. 무석은 날아오는 기와를 박살내고, 귀신에 씌인 사람과 맞서 싸웠다.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 신고식을 한 것.

정윤호는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화려한 액션신을 제대로 소화했다. 전작들에서 문제가 됐던 발성은 무리가 없었으며, 사극 대사톤 또한 어색함이 없었다. '사극 비주얼'은 눈을 즐겁게 했다. 정일우와 서예지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도 합격점이었다.

물론 이제 1회분이 지났고, 짧은 등장이였기에 '연기력 논란을 극복했다' 식의 평가는 섣부르다. 그러나 매력적인 무사 캐릭터에 녹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앞서 정윤호는 '야경꾼 일지'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력 논란에 대해 "어떤 노력을 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경꾼 일지' 첫 등장에서는 그의 노력이 보여졌다. 정윤호를 혹독하게 쫓아다니던 연기력 논란에서 이제 좀 자유로워져도 되지 않을까.

다소 빈약한 스토리와 맥이 끊기는 연출에도, 청춘들의 등장은 분명 '야경꾼 일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야경꾼 일지'가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야경꾼' 정윤호, 비로소 맞춤형 캐릭터 입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