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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영입 구단 러시앤캐시 유력


1+1 계약으로 알려져…높은 몸값 두고 논란 가능성도

[류한준기자]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에 쿠바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 소문이 나왔던 쿠바대표팀 출신 사이먼 로버트랜디의 행선지는 러시앤캐시로 확인됐다. 이로써 다음 시즌 V리그 코트에는 레오(삼성화재)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에 이어 사이먼까지 가세해 최고 외국인선수 자리를 놓고 쿠바 선수들이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앤캐시는 2013-14시즌 신생팀이자 7번째 프로팀으로 V리그에 선을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11승 19패(승점 34)를 거둬 한국전력을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2009-10시즌 당시 신생팀이던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이 거둔 10승을 넘어 역대 신생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세터 이민규, 레프트 송명근 그리고 기존 송희채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은 러시앤캐시는 사이먼까지 영입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꾸릴 전망이다.

당초 사이먼은 러시아리그 파켈 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최종 행선지를 V리그로 돌렸다. 당초 러시앤캐시는 사이먼을 비롯해 영입 후보를 여러 명 살폈다. 그러다 사이먼으로 낙점을 했다.

와중에 사이먼의 파켈 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러시앤캐시 구단 관계자가 직접 이탈리아로 건너가 영입 문제를 매듭지었다. 사이먼이 뛰고 있던 피아젠차는 파켈과 견줘 이적료를 더 많이 제시한 러시앤캐시로 사이먼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몸값 거품 논란 기폭제 되나

그러나 러시앤캐시 구단은 사이먼 영입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다. 아무래도 이적료, 계약금과 연봉 등 높은 '몸값'에 따른 시선을 의식해서다. 피아젠차는 이적료로 50만달러(약 5억900만원)를 챙겼다. 그리고 러시앤캐시는 사이먼에게 1년이 아닌 2년 다년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아직 공식적인 영입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사이먼의 연봉은 100만 달러(약 10억1천800만원)선으로 전해졌다. 영입 비용으로 모두 250만 달러(약 25억4천500만원)가 들어간 셈이다.

역대 V리그 외국인선수들 중에서 최고액이다. 2012-13시즌 LIG 손해보험에서 뛰었던 까메오(쿠바)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 임대 신분이었다가 지난해 완전 이적한 삼성화재 레오, 그리고 마이클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이먼의 몸값이 그 정도는 아닌데 과도한 영입 경쟁이 몸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다. 국제 배구선수 이적시장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공식적으로 세자릿수 몸값이 형성된 선수는 몇 안된다. 아무래도 축구, 야구, 농구 등과 견줘 배구가 국제적으로도 시장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렇다. 파켈과 영입경쟁에서 거품이 끼었다는 의미다.

또한 사이먼 영입을 계기로 허울 뿐인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규정을 두고 또 다시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외국인선수 몸값에 대한 부분은 연맹이 앞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각 구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시각과 입장 차도 조정을 해야 한다.

한편 사이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한국 행을 전한 에이전트 세르게이 마카로프에 대해 '나의 에이전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에이전트 사이에서 형성된 관례 때문이다. 각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 프로필을 취합하고 이를 관리하는 회사가 있기 마련이다. 국내 구단과 에이전트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SB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마카로프는 SB 커뮤니티에서 파켈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에이전트다. 사이먼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파켈을 통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 문제, '운영의 묘' 살리는 게 관건

사이먼이 러시앤캐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면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높다. 그는 주 포지션이 센터다. 그러나 대부분 V리그 팀들은 외국인선수들에게 큰 공격을 주로 맡기고 어려운 2단 연결을 처리하는 해결사 노릇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이먼은 2013-14시즌 아르페드 바로티(헝가리)가 맡았던 라이트로 뛸 가능성이 높다.

사이먼도 그렇지만 쿠바 출신 선수들은 센터로 뛰더라도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 국내선수들 중에서도 포지션 변경 사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새 포지션 적응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이른 시간 안에 다른 포지션으로 연착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몸값 논란이 생기는 부분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이먼은 센터 자원으로 봤을 때 세 손가락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라이트로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쿠바대표팀과 피아젠차에서는 사이먼이 라이트로 뛸 필요나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 형성된 금액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금액만 따진다면 마테이 카지아스키(불가리아)나 오스마리 후안토레나(쿠바) 등 검증된 윙 스파이커를 영입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말이 나온다.

몸값 논란을 떠나 사이먼 영입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이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가능한 일이다. 남녀팀을 통틀어 그동안 V리그에서 뛴 외국인선수들은 라이트 아니면 레프트로, 넓게 보면 윙스파이커 자리다. 2009-10시즌 우리캐피탈에서 뛴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가 세터로 포지션이 달랐다. 사이먼이 센터로 V리그에서 적응을 잘 한다면 앞으로 외국인선수 영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속공을 즐겨 사용하는 세터 이민규와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2013-14시즌 여자부에서 팀내 최고 공격수 자리를 꿰찬 양효진(현대건설)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남자부는 여자부와 견줘 경기 스타일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사이먼이 전위가 아닌 후위로 갔을 때 윙스파이커 역할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래저래 다가올 2014-15시즌 러시앤캐시는 사이먼 활용법을 두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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