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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사이먼, 러시아 대신 한국 선택하나


원소속팀 피아젠차와 이적료 협상 마무리…몸값 논란 가능성

[류한준기자] 러시아리그 파켈과 노보시비스르크 행이 유력하던 사이먼 로버트랜디(쿠바)가 V리그로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팀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사이먼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만약 사이먼의 한국행이 확정된다면 V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배구 이적시장에 관계하고 있는 현지 에이전트에 따르면 사이먼의 현 소속팀인 피아젠차(이탈리아)로 이적료가 지급된 다음 V리그 행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영입을 원하고 있는 국내 구단과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50만 달러(약 5억1천220만원) 선으로 전해졌다. 이적료만 따져도 같은 쿠바 출신으로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와 레오(삼성화재)를 훌쩍 뛰어 넘는다.

사이먼이 한국에 온다면 1년이 아닌 '1+1' 방식의 다년계약일 가능성이 높다. 유럽리그에서는 선수와 구단 사이에 이런 식의 계약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사이먼이 뛸 자리다. 그는 쿠바대표팀과 피아젠차에서 주로 센터로 뛰었다. 대부분의 쿠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나 레프트에서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장점을 살리긴 위해선 센터 자리가 낫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팀들이 원하는 외국인선수는 비슷하다. 큰 공격을 주로 맡고 2단 처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라이트 자원을 원하고 있다. 사이먼이 V리그로 온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동안 외국인선수 영입 사례를 보면 포지션 변경이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된 경우가 별로 없었다. V리그에서 뛸 당시 나이나 기량을 떠나서 얘기다. 현대캐피탈에서 뛴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와 LIG 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던 까메오(쿠바)가 대표적인 예다. 두 선수 모두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면서 시즌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고 소속팀도 영입 효과를 별로 못봤다.

사이먼은 센터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실력이 톱클래스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윙스파이커로서의 역할은 아무래도 낯설다. 주 포지션인 센터로 활용하지 않을 바에야 많은 금액을 들여 데려올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사이먼의 몸값이 껑충 뛴 건 사실이다. 한국행이 결정되면 그를 데려온 구단은 당연히 인정을 하지 않겠지만 외국인선수 제도 전반과 몸값 거품 논란이 오프시즌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몸값 문제를 떠나 사이먼이 V리그로 온다면 팬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새 시즌이 될 전망이다. 2012-13시즌 V리그는 레오와 까메오 두 쿠바 출신 선수들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3-14시즌에는 까메오가 떠난 자리를 마이클이 채웠다. 이래저래 다가올 2014-15시즌 V리그 코트에는 쿠바 바람이 더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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