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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정의윤 시범경기 투타서 빛났다


외국인타자 중에선 피에 돋보여, 새 외국인투수들도 합격점

[류한준기자] 모의고사는 끝났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시범경기지만 팀 순위에서 1위 두산 베어스와 9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각 팀들간 전력 차가 줄어들어 정규시즌에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대결을 펼친 자난 주말 잠실구장은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거의 만원관중을 이뤘다. 다른 구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부터 열린 시범경기 총 관중을 31만4천286명으로 집계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숫자도 지난해 4천758명에서 6천286명으로 늘었다.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투타에서 깜짝스타도 등장했다. 백정현(삼성 라이온즈)과 강지광(넥센 히어로즈)이 주인공이 됐다. 백정현은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8로 짠물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지만 삼성 투수들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10이닝)을 소화했다. 외국인투수 J. D. 마틴의 부상으로 빠진 삼성 선발진에 힘을 보탤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신예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강지광은 시범경기가 낳은 스타가 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지광은 투수에서 타자로 보직을 변경한지 이제 막 1년이 넘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더니 시범경기에서도 괴력을 뽐냈다. 강지광은 12경기에 나와 34타수 10안타 3홈런 5타점 타율 2할9푼4리로 펄펄 날았다.

만년 기대주로 꼽힌 정의윤(LG)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만큼은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4홈런 10타점 타율 4할2푼9리 장타율 8할9푼3리를 기록하며 각 부문 1위를 휩쓸었다. 그는 최다안타(12개)와 출루율(4할8푼4리) 부문에서도 각각 2, 3위를 차지해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윤이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소속팀 LG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LG의 오랜 숙원이던 우타 거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순위 후보로 꼽힌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대형도 시범경기에서 주가를 높였다. 그는 출루율 5할1푼4리를 기록, 부문 1위에 당당히 올랐다. 이대형은 그동안 1번타자로 낮은 출루율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이번 시범경기게서는 그 우려를 말끔히 씼었다.

KIA는 마운드에서 중간계투들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양현종이 부상을 털고 에이스로 우뚝 서 힘을 얻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에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이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던 지난해 6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를 다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도 실패했고 팀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완벽투를 보였다. 그는 14.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다. 또 다른 좌완 박경태도 KIA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박경태는 4경기에 등판해 12.1이닝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다시 선을 보일 외국인타자들 중에서는 펠릭스 피에(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에서 돋보였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개점휴업했다. 시범경기에도 다소 늦게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피에는 4홈런으로 정의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8타점으로 루크 스캇, 나주환, 최정(이상 SK 와이번스) 김현수(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삼진을 비교적 적게 당한 부분도 눈에 띈다. 피에는 10경기 32타석에 나와 3삼진에 그쳤다. 규정타석(37타석)에 모자랐지만 타율도 4할1푼9리로 높았다.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는 새 얼굴들이 무난한 투구를 보였다. 데니스 홀튼(KIA)은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고 테드 웨버(NC 다이노스)와 코리 리오단(LG) 크리스 볼스테드(두산)도 각각 2.00, 2.45, 2,51을 기록하며 모두 2점대의 수준급 평균자책점으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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