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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메가박스, 바로 '천안함' 재상영해야"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통보에 유감 표해

[권혜림기자] 정지영 감독이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는 영화인회의·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여성영화인모임·영화마케팅사협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이 힘을 보태 마련됐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에 참여했고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던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가 보수 단체의 협박을 근거로 개봉 이틀 만에 상영 중단을 통보한 것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왜 그렇게 안타까운 판단을 했는지 메가박스에게 묻고 싶다"며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을 몰랐나. 바로 재상영을 결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떤 단체가 압력을 가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일이 대한민국의 수치로 보도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잘 수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영화인 단체들은 회의를 통해 이날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회견이 열린 9일 오전 11시는 김봉한 감독의 영화 '히어로'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시각이기도 했다.

정 감독은 "동료 제작자가 어제 연락을 해 왔다. '히어로'가 제작발표회가 있으니 기자회견을 취소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건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영화 단체들이 만든 거다. 어제 회의를 하며 다른 영화 행사가 있는지 알아봤지만 그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히어로' 측에선 우리가 서둘러 시간을 잡느라 자기들 시간을 뺏은 것처럼 생각했다"며 해명한 정 감독은 "감독과 배우 박철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두 가지를 묻고 싶다"며 "수많은 배경이 있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이 사안에 대해선 왜 종교 이상의 믿음을 강요하는지와, 흔치 않게 법원에서 제 진정성을 허가하길 바랐던 영화인데 이렇게 (상영 중단을) 강요하는 분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싶은지가 궁금하다"고 씁쓸한 심경을 알렸다.

백승우 감독이 연출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3년 전 북한의 어뢰에 폭침됐다고 결론지어진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보고서를 토대로 여러 지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진실 추적을 위한 소통을 역설한다.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2세관람가 분류를 받았고 천안함 사건 일부 군 관계자들과 유족들이 사법부에 제출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서도 기각 판결을 얻었다.

애초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결정하고 22개 극장을 잡았지만 지난 5일 개봉 후 상영 하루 만인 지난 6일 상영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보수 단체의 협박 탓에 관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첫날 전국 33개관에서 개봉, 약 2천3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양성영화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터라 더욱 의문을 낳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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