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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미투'…배우 한재영 가해자로 지목돼


극단신화 김영수 대표도 지목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미투(Me Too)' 운동이 또 다른 가해자들을 지목했다. 한 여성 연극배우 A씨가 극단 신화의 대표 김영수 연출과 배우 한재영의 과거 행동을 고발했다.

4일 A씨는 자신의 SNS에 2010년의 일이라고 알리며 극단신화에서 겪었다는 성폭력 사례를 폭로했다. 그가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극단 대표 김영수와 배우로 활발히 활동해 온 한재영이다.

글에 따르면 김영수 대표는 당시 23세였던 A씨의 볼에 뽀뽀를 하는가 하면 청소년연극을 준비하던 당시 술자리 이후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못가니 극단에서 자고 바로 출근하겠다'는 A씨를 모텔로 데려가기도 했다.

A씨는 "대표는 갑자기 내가 있는데도 옷을 다벗고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아닐 거라고 계속 속으로 되뇌이면서 쭈그리고 있었다"며 "샤워를 다하고 나온 대표는 침대로 들어가더니 왜 거기에 있냐고 침대로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는 얘길했다. 나는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럴꺼면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대표는 당시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A씨를 갑작스럽게 많이 혼냈다. A씨는 "그때부터였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하면 무대에 혼자 서있게 하고 선배 배우들이 관람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나를 혼냈다. 대역죄인같이 느껴졌다"고 적었다.

당시 사건을 극단 선배들에게 토로했다고 알린 A씨는 이 자리에서 배우 한재영에게 또 한 번 성희롱과 추행의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그는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얘기했다. 다른 선배들이 '무슨 소리하냐'고 하자 그 선배는 '조용히 하라'고 했고 다른 선배들은 합죽이가 됐다"며 "그 선배는 지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이라는 배우"라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A씨는 "거기서 끝도 아니였고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하더니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해서 단둘이서 술을 마셨다. 다른 선배들은 쫓아오지 않았다"며 "술마시면서 연기에 대해 조금 얘기하더니 나더러 '계산하라'고 해서 계산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또 극단으로 가서 자려고 가는데 (그가) 따라와서 모텔가자고 했다"며 "정말 어이가 없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이면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수 있을까. 거부하고는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 내가 끝까지 거부하자 나갔다"고 알렸다.

A씨가 언급한 배우 한재영은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비롯해 영화 '재심' '검사외전' '대립군' '강남 1970' 등에 출연하며 활약해 온 연기자다.

A씨는 이 극단에 있었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또한 당사자에 대해 누가 물을 때 나쁜 이야기를 하겠다는 대표의 이야기에 겁을 먹었다는 기억도 언급했다. 8년 전 일을 밝히게 된 것에 대해선 "계속 침묵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있고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사실 이 일이 제일 큰상처라서 그렇지 별의별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나는 더이상 순진하진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한재영의 소속사 샘컴퍼니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본인 확인 등 진위 여부를 조사한 뒤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하 A가 게재한 글 전문

극단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

2010년 23살에 극단신화에 들어갔고, 극단엔 막내들이 돌아가면서 아침에 와서 장을 보고 음식을 해서 대표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 2011년 어느날 출근을 했더니 대표가 나시하나에 팬티바람이였다. 그리곤 내 볼에 뽀뽀를 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표정관리가 안 됐었고 싫어하자 자신은 강아지나 애기들이 이뻐서 뽀뽀하는것처럼 나에게 뽀뽀를 한것이고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건 내가 생각이 더러워서라고 했다.

나는 우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에게 여자로 느끼고 성추행을 한다는것에 대한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고 그다음에 출근했을 땐 입꼬리에 뽀뽀를 했고 나는 용기내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더니 왜그러냐고 되물었고 나는 우리 엄마한테 얘기못할 일이 없고 소소한 것까지 얘기하는데 이건 말못하겠다고 얘기했더니 대표는 꼭 다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역시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막내생활 열심히하고 있다가 청소년연극 '고딩만의세상'을 준비할 때였다. 그때 극단선배들은 대학로에서 '상계동덕분이'를 공연하고 있었고 매일 극단으로 출근하거나 공연장으로 갔었다. 선배들과 다함께 뒷풀이를 하는데 지하철이 일찍 끊긴다고 먼저 일어났다. 그런데 가는 도중 명동쯤에서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연기적인걸로 할 얘기가 있으니 내리라고 했고 명동에서 내려서 기다렸다.

그날 함께 술집에서 술마시면서 연기에 대한 것을 들었고 그리고 나는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못가니 극단에서 자고 바로 출근하겠다 했는데 모텔로 데려갔다. 자기는 그런거 아니라고 오해말라고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아서 그런다며 결국 모텔로 들어갔고 나는 너무 불편하고 이상해서 소파가 있길래 거기에 누웠다.

대표는 갑자기 내가 있는데도 옷을 다벗고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아닐 거라고 계속 속으로 되뇌이면서 쭈그리고 있었다. 샤워를 다하고 나온 대표는 침대로 들어가더니 왜 거기에 있냐고 침대로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의 첫사랑과 닮았다는 얘길했다.

나는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럴꺼면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 그리곤 모텔에 환불요청을 했지만 당연히 환불은 안됐다. 씩씩거리면서 배우는 생각하는게 열려 있어야 하는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고 화를 냈다. 대표는 왜 자신이 내게 청소년극에서 역할을 왜 너에게 많이 줬는지 모르겠냐고 했다.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였다. 아닐꺼라고 계속 믿고 싶었던 내 생각은 틀렸단걸 알았다. 그리곤 각자 따로 갔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하면 무대에 혼자 서있게 하고 선배 배우들이 관람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나를 혼냈다. 대역죄인같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극단선배들만 있는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토로했다. 그런데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얘기했다. 다른 선배들이 '무슨 소리하냐'고 하자 그 선배는 '조용히하라'고 했고 다른 선배들은 합죽이가 됐다.

그 선배는 지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이라는 배우다 그때도 연기잘하는게 권력인 느낌이 있었고, 그때는 영화에도 단역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금은 황정민 배우의 소속사로 들어가서 조연으로 자주 나와서 볼때마다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 심지어 '라디오스타'에 나올때는 부들부들 떨렸다.

거기서 끝도 아니였고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하더니 바로 옆의 술집으로 이동해서 단둘이서 술을 마셨다 다른 선배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술마시면서 연기에 대해 조금 얘기하더니 나더러 계산하라고 해서 계산하고 나왔다. 그리고 나는 또 극단으로 가서 자려고 가는데 한재영이 따라와서 모텔가자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 사람이면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수 있을까. 거부하고는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 내가 끝까지 거부하자 나갔다.

청소년연극을 끝으로 극단연습실에가서 극단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하자 대표는 '어디가서 극단신화에 있었다고 얘기하지 말라'며 '누군가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쁘게 얘기하겠다'고 했고 나는 앞으로의 연기생활이 막힌다는 생각과 함께 겁을 먹었다. 극단사람들과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외엔 침묵하고 살았다. 계속 침묵할 생각이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있고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사실 이 일이 제일 큰 상처라서 그렇지 별의별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나는 더이상 순진하진 않았다. #metoo #미투 #MeToo #미투운동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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