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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정현 열풍, 일시적이어선 안 되는 이유


관심과 사랑이 마이너 스포츠 키우는 거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은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이라는 새로운 스포츠 스타를 얻었다. 그를 환영하는 열기는 상상이상이었다. 이제는 이 엄청난 에너지를 이어가야 할 때다.

정현은 28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그는 호주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때 세계최강이었고 현재도 최정상급 선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16강에서 스트레이트로 꺾는 파란까지 일으켰다. 지난 2주간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공항에는 수 백여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나와 그의 귀국을 반겼다. 출국 게이트까지 나오는 시간이 2시간여 소요되었지만 팬들은 망부석처럼 자리에서 정현을 기다렸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모였다.

외국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몇몇 외국인들은 정현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누가 나오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정현이 나온다"고 대답하자 사진을 연방 찍기도 했다. 정현의 모습을 담기 위해 영종도를 찾은 일본 취재진까지 보였다. 경찰에게 "정현은 언제 오느냐"고 묻는 장면도 보였다.

오후 7시께 정현이 입국하자 곳곳에서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팬들도 있었고 "정현 파이팅!"을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에서 나온 친구와 후배들도 여럿 보였다.

정현은 "일단 4강에 진출했을 때는 기분만 살짝 좋았는데 지금 이렇게 공항에 와보니 정말 놀랍고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많이 나올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라면서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 지난 26일 열린 호주오픈 4강서 세계 랭킹 2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기권패했지만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상인이라면 단 한발도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물집을 여러 군데 안고서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자랑스럽다"는 메세지를 보낼 정도였다.

금융 위기로 나라 전체가 실의에 빠졌던 1990년대 후반 다부진 정신력과 경기력으로 '세리 신드롬'을 일으킨 박세리(은퇴)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박찬호(은퇴) 그리고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국제 축구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지성 등 한국 스포츠계의 전설적인 인물들과도 비견되고 있다.

정현은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비교해주셔서 부담스럽다는 말도 못한다. 오히려 롤모델로 삼고 따라가고 싶을 정도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인 최초 그랜드슬램 4강 진출 달성 그리고 이형택의 36위를 넘어선 한국인 최고 랭킹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남아있다. 아시아 최초의 그랜드슬램 제패다. 현재 최고 기록은 2014년 US오픈에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물론 당장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꾸준한 팬들의 성원과 관심이 따른다면 이번 대회와 같은 선전도 꾸준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정현 스스로도 "호주오픈에서 많은 관심과 인기를 2주간 몸소 느꼈다"면서 "한국 테니스를 위해 더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저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국민적 스포츠스타는 이미 탄생했다. 이것을 더욱 크게 키울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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