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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오릭스 선배' 이치로와의 특별한 추억


데뷔 시즌 스프링캠프서 두 타석 대결 "같은 공기 마시고 싶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히라노 요시히사가 가장 맞붙고 싶은 타자로 이치로 스즈키를 언급했다.

히라노는 25일 일본 오사카 오릭스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 출석, MLB 진출에 앞서 일본 언론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애리조나와 2년간 600만 달러(한화 약 63억원) 계약을 맺었다.

히라노는 이 자리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이치로를 꼽으면서 11년 전 일화를 들려줬다.

히라노는 "프로 데뷔할 때인 2006년 2월 12일, 미야코지마 스프링캠프 때 이치로가 특별 참가했었다"면서 "프로에 입문해 처음으로 만난 상대가 이치로"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지만 친정팀 스프링캠프에 특별히 동행하던 상황이었다. 그에 반해 히라노는 기대주이긴 했지만 완전히 신인이었다.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대선배를 청백전에서 만났으니 긴장도 했을 터.

하지만 히라노는 첫 타석에선 이치로를 땅볼로 돌려세웠고 두 번째 타석에선 2루타를 맞았다.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 그는 "고마웠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그러면서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공간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아직 팀이 정해지지 않은 선배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치로도 히라노에게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이적이 정해지기 직전 고베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들었다. 열심히 하라"고 어깨를 두들겼다는 것이 히라노의 설명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히라노는 선발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헀다. 그러나 지난 2010시즌부터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로는 펄펄 날았다. 2009시즌엔 6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7 39홀드를 기록했고 퍼시픽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0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99탈삼진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고 43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신기록도 동시에 달성, 시즌이 끝난 후 최우수 불펜 투수상을 수상했다.

2012시즌부터는 마무리로 또다시 보직을 전환했다. 역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3시즌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31세이브를 올렸고 이듬해엔 리그 1위인 4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4년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016시즌 31세이브, 2017시즌에도 29세이브로 맹위를 떨쳤다. 올 시즌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해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일본 통산 성적은 549경기 48승 69패 156세이브 139홀드 평균자책점 3.10이다.

NPB 초특급 마무리로 성장한 히라노의 바람대로 이치로와 미국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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