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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대공세…연예계 '깊어진 한숨'


공연장 찾는 中팬 규모 위축?…'한한령' 수위도 높아져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교역 보복이 노골화 되면서 연예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전날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불러 한국 관광 상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모두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에 이은 조치다.

당장 여행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 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중국 한류팬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

국내 공연 업계, 특히 아이돌의 공연에 중국 팬들의 규모는 최근 수 년새 급증했다. 빅뱅과 엑소, 방탄소년단, 갓세븐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에는 해외 팬들의 비중이 높다. 관객 규모면에서 중국 팬들은 일본과 함께 TOP2를 형성한다.

지난해 중국 내 '한한령'이 확산되며 아이돌의 중국 공연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 실제로 빅뱅과 엑소 등의 콘서트는 공지가 나간 상태에서 무기한 연기 되면서 사실상 취소가 됐다. 이후 아이돌의 월드투어 혹은 아시아 투어에서 '필수 국가'였던 중국이 빠졌다. 자국 내 공연을 볼 수 없게 된 중국 팬들이 한국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한국 공연장을 찾는 중국 팬들의 규모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자유여행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개별·단체 패키지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 K팝 공연과 연계한 여행사의 항공권-호텔 상품도 많았다. 중국 팬들이 한국 공연을 보러 오기 위해선 자유여행의 '수고'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중국 팬들의 수도 줄어들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해외팬들을 상대로 한 국내 배우들의 팬미팅도 이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중국 내 '한한령'의 수위도 더 높아졌다. 중국 내 한국 드라마의 방영, 한국 스타들의 드라마, 광고 출연 금지에서 더 나아가 전방위적으로 한류를 옥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요우쿠(優酷·youku)와 아이치이 등은 공식 플랫폼을 통한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전면중단시켰다. '한한령'에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물론 한류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과 '무한도전'의 시청이 불가능 해졌다. 최근에는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서도 '도깨비' 방송 클립이 모두 사라졌다. 한국의 포맷을 수입해 방송되던 '나는가수다' '런닝맨'(중국 프로그램명 달려라 형제)등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전면 수정하기도 했다. 중국 3대 음원차트인 왕이뮤직에서는 K팝 차트가 삭제됐다.

'한한령'이 사그라들기를 기대하던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강력해진 '금한령'에 한숨을 쉬고 있다. 중국 내 시장을 노리고 사전제작드라마를 준비하던 제작사도, 웹드라마의 중국 동시 방영을 추진하던 제작사도 그동안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행된 한한령으로 업계 전체에 타격이 크고 불이익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손놓고 중국의 움직임만 살피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다"고 한숨 지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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