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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쯔엉의 실력+마케팅' 모두 얻을까


베트남 대사관에서 입단식, 프런트-선수단 융화 시험대 같이 올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강원FC가 야심하게 시도하는 '쯔엉 마케팅'의 결말은 무엇일까.

강원은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조태룡 대표이사와 팜 후이 찌 주한베트남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르엉 쑤언 쯔엉의 입단식을 열었다.

대사관에서의 입단식은 보기 어려운 이례적인 일이다. 조 대표는 "쯔엉을 영입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공을 들였지만, 강원이 챌린지(2부리그)에 있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클래식 승격 후 다시 접촉해 어렵게 영입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쯔엉의 영입이 마케팅이 아닌 실력을 우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패싱 능력과 너른 시야를 갖춘 쯔엉은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원에 큰 힘이 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쯔엉은 지난해 인천이 베트남 마케팅 등을 노리고 영입했는데 선수단에서는 기량 저하를 이유로 기용하지 않았다. 결국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이견이 생겼고 팀 분위기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쯔엉 영입의 주체였던 정의석 단장은 중도 사임하는 등 엇박자가 났다.

조 대표는 쯔엉이 지난해 인천에서 나선 4경기 이상 출전이 가능하다며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쯔엉은 최윤겸 감독의 승리욕을 자극하는 선수다. 최 감독은 "쯔엉의 약점인 체력 문제 등은 팀 훈련을 통해 달라지리라고 본다. 많은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패싱력이 있어서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라고 전했다.

물론 마냥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쯔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창진과 황진성이 영입됐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최 감독은 공정한 경쟁을 약속했다.

운이 좋게도 2011년 베트남 HAGL 사령탑을 맡았던 최 감독이 쯔엉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쯔엉은 HAGL 유스팀에 있었다. 쯔엉은 "최 감독의 지도 철학을 잘 알고 있다"라며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쯔엉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경기에만 출전한다면 강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프런트 역시 베트남 진출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홈구장으로 사용 예정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LED 광고판에 베트남어 광고를 시도한다. 베트남인들의 강원도 관광 유치 등으로 구단 수입 늘리기도 준비하고 있다. 15만명에 이르는 재한 베트남인들도 경기 관람을 문의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강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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