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감독 "할머니, 우리 이야기 많이 봐줘 고맙다고"

[권혜림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영화의 주인공인 할머니가 관객들에게 전한 고마운 마음을 알렸다.

1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제작 아거스필름)의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특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부부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비춰 호응을 얻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는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故 조병만 할아버지의 일상이 담겼다. 자녀들이 모두 도시로 떠난 뒤, 서로를 더욱 의지해 온 이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이날 진모영 감독은 "얼마 전이 할아버지 1주기였는데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를 찾아뵀다"며 "할머니는 영화 포스터와 DVD를 직접 (할아버지에게) 태워주셨다"고 알렸다. 이어 "할머니 댁에 가서 아궁이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시는데 많이 우시더라. 영화관에서 관객분들 많이 봐주시고, 잘 봐주셔서 할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신다"며 "'우리 이야기 많이 봐줘서 고맙다.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경수 PD는 진 감독이 영화 촬영 전 노부부의 큰 딸에게 면접을 봤다고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리기도 했다 한 PD는 "진모영 감독이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의 큰 따님이 오셔서 면접을 보셨다"고 알렸다.

진 감독은 "따님에게 면접은 봤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출연 허락을 받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두 분은 순수하셨고 사생활의 공개 정도 등을 따지시는 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다만 행여 촬영 중 자신들의 건강이 안좋아질 수도 있다고, 특히 할아버지의 건강이 안좋아지시면 촬영을 중단해야할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하셨다"고도 말했다.

이어 "자녀분들 역시 부모님의 건강을 가장 걱정하셨다"며 "그러면서도 부모님이 하고 싶어하시고, 혹 마지막을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잘 부탁드린다'면서 허락하셨다"고 덧붙였다.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한국 독립 영화의 흥행 기록을 뒤엎으며 흥행 중이다. 개봉 1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권혜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님아, 그 강을~' 진모영 감독 "흥행 전혀 예상 못했다"

• '님아~' 감독 "할머니, 건강하시나 두려움 느끼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