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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푸이그가 몰려든다"…美·쿠바 국교 정상화


쿠바 유망주들 합법적 미국 진출길 열려…ML "상황 예의주시"

[김형태기자] 야구 괴물들이 몰려든다.

미국이 오랜 적대관계였던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추진함에 따라 '야구 강국' 쿠바의 간판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단절됐던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한다. 50년간의 고립정책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쿠바 선수들의 '목숨을 건' 탈출행렬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 당당히 합법적인 방법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적지 않은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품에 안겼으나 이들은 비밀리에 쿠바를 탈출한 뒤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카리브해의 이웃 나라 영주권을 획득해 FA 신분으로 미국구단들과 협상한 결과였다. 이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팀을 몰래 이탈해 제3국으로 망명하거나 심지어 보트를 타고 쿠바 국경을 넘는 목숨을 건 탈출도 시도했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5월 보트 한 척을 타고 쿠바를 탈출한 그는 멕시코 영주권을 얻은 뒤 다저스와 7년 4천200만달러에 계약해 '인생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멕시코 갱단에 연봉 일부를 상납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이런 일은 이제 사리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공식 논평을 내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관련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평가를 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면 곧바로 산하 구단들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쿠바 선수 영입에 있어 가시적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아직 국교가 수립된 것이 아니어서 미국내 선수들의 고국 송금 한도 확대 정도만이 기대할 수 있는 조치다. 다만 다음해 1월 양국간 이민 관련 대화가 진척돼 큰 틀의 결실을 맺는다면 쿠바 선수들의 미국행 길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시장인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외국인 선수 수요가 많은 곳에서도 쿠바 선수들은 또 다른 전력 수급의 대상으로 꼽힌다. 야구 강국 쿠바의 괴물들이 해외 각지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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