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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슈퍼매치 놓치면 충격파 크다


고비마다 만나 희비 주고받은 라이벌전, '이기고 보자'

[이성필기자] 매번 시끄럽게 만나는 그들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 속 조용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75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언제 만나도 늘 으르렁거리는 두 팀은 이번에도 승점 3점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역대 전적에서는 31승21무22패로 수원이 앞선다. 서울이 지난해 네 번의 맞대결에서 2승1무1패로 조금 앞서며 자신감을 회복해 올 시즌 첫 만남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최근 팀 분위기는 수원이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라이벌전의 특성상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가 힘들다.

수원은 5경기 무패(3승2무)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정대세, 산토스, 배기종 등의 득점이 터지면서 공격력이 정상 궤도로 들어섰다. 팀 득점 부문에서도 포항 스틸러스(19득점) 다음으로 많은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서로 어긋나던 전체 전력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수비라인부터 미드필드, 공격까지 흐트러짐이 없다. 수비는 헤이네르가 경험을 앞세워 조성진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의 김두현과 김은선은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전방의 정대세와 처진 공격수 산토스를 지원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4월 들어 정대세와 산토스가 연속골을 넣으며 살아났고 배기종과 염기훈은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선수들의 골 감각이 좋아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1위로 떨어져 있는 서울(승점 6점)은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2-1 승리로 다소 여유를 찾았다. 무엇보다 공격 정체 현상을 극복할 희망을 얻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던 윤주태와 언제나 부지런한 윤일록이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

양 팀의 만남은 향후 일정이나 순위 싸움 등에서 중요하다. 지난해 수원은 서울과의 마지막 겨루기에서 1-2로 패하며 연패에 빠지더니 이후 1승 4패를 더해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전만 잡았다면 수원이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양 팀의 시즌 종료 뒤 승점 차는 9점이었다. 반대로 수원을 꺾은 서울은 이후 경기에서 2승2무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며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포항이 FA컵 우승을 포함, 2관왕을 해 서울은 4위였음에도 티켓을 따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목을 메고 있는 수원은 서울전서 승점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만나는 시점에 상관없이 서울을 상대로 3점을 챙기지 못하면 우승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힘들어진다는 것을 수 차례 경험했다. 비기는 것은 의미가 없는 양 팀의 경기다. 수원이 서울을 이기면 베이징전 승리로 만들어진 서울의 상승세는 반짝 효과에 불과할 것이다. 하위권에 계속 머무르며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서울이 수원을 이기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전반기 막판의 반등 기세를 타고 후반기 상승세까지 이어갈 수 있다. 서울은 3위 제주 유나이티드(16점)와의 승점 차가 아직 10점에 불과해 수원전 승리를 거둔다면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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