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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충무로가 사랑한 11人의 신스틸러①


2015 스크린을 누빈 신스틸러들

[정명화기자] 영화 한편에 등장하는 수많은 배우들 가운데,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한 사람이 있다. 주연이 아님에도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남기며 관객의 뇌리에 깊은 잔상을 새기는 그들을 우리는 신스틸러(Scene Stealer)라고 부른다.

명연기, 명배우를 상징하는 신스틸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하는 배우를 뜻한다. 한국영화의 파워가 커지면서 관객들이 선호하는 조연들의 힘 역시 막강해지고 있다. 바햐흐로 멀티 캐스팅 시대를 주도하는 신스틸러들의 활약에 스크린은 더욱 풍성해졌다.

연기력과 경력, 개성으로 무장하고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신스틸러들은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 관객들이 뽑은 국내 신스틸러는 총 345명. 이 중 남자 231명, 여자 114명으로 남배우가 여배우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이들 345명의 프로필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 나이, 연기 경력, 작품 수 등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는 41세로 대기만성형 늦깎이 스타가 많았다. 데뷔 후 평균 연기경력은 평균 18년으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을 합쳐 평균 33.3편의 작품에 출연, 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300명이 넘는 신스틸러 가운데, 조이뉴스24 창간 11년을 기념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11인을 꼽아봤다.(이하 가나다순)

김의성, 짜증-악역의 최고봉

오랜 공백을 보상이라도 하듯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의성은 '건축학개론'과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으로 복귀해 충무로 대표 조연으로 우뚝 섰다.

올해 '스물', '살인의뢰', '암살', '소수의견', '오피스', '특종:랑첸살인기' 등에 줄줄이 출연한 김의성은 각종 캐릭터를 오가며 매번 신선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스물'에서는 철없는 아들 김우빈의 아버지 역으로 '쿨내'가 진동하는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살인의뢰'에서는 감옥에서 살인마 박성웅과 맨몸 격투 신을 선보이며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무엇보다 짜증연기의 최고봉으로 불리게 한 '오피스'의 팀장 캐릭터는 현실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으며 '소수의견' 속 검사 역시 악역임에도 일견 공감가는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이끌었다. '암살'과 '특종:랑첸살인기'에서는 충실한 보조 캐릭터로 웃음과 긴장감을 안겨주며 명품 배우의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마동석, 아트박스 사장 마요미

'마요미'라는 애칭으로 덩치답지 않게 귀여운 매력을 과시하는 마동석은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남자로 불리고 있다. 의리와 실력으로 각종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온 마동석은 올해 예년에 비해 적은 출연편수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주연작 '함정'을 비롯해 영화 '악의 연대기', '베테랑' 단 두편의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그의 강렬한 존재감은 빛났다. 특히 카메오 출연작인 '베테랑'에서 단 몇초에 불과한 분량에도 마동석은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한마디로 그 장면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며 신스틸러다운 명성을 자랑했다.

배성우, 대세 배우로 우뚝 서다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남자'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올해 첫 주연작을 비롯해 수편의 영화를 선보인 배성우. 넉살 좋고 푸근한 인상의 그는 코믹과 스릴러, 악역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베테랑', '특종:랑첸살인기', '더 폰', '오피스', '뷰티 인사이드' 등 수편의 영화에 얼굴을 비친 그는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주연작인 '오피스'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 이어 생애 두번째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한 배성우는 영화 속에서 사람들의 소외와 무관심 속에 살인자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아 낯선 얼굴 드러냈다.

'더 폰'에서는 정체 불명의 범인 역으로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며 '베테랑'에서는 허당기 넘치는 외제차 밀수판매상 역을 맡아 웃음을 주었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배성우가 차기작 '사랑하기 때문에'와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해볼만하다.

엄태구, 강렬한 허스키 보이스의 젊은 피

배우 엄태구가 쟁쟁한 선배와 동료를 제치고 떠오르는 신스틸러로 꼽혔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김고은을 보호하다 죽어간 '우곤'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실하고 우직하게 연기의 길을 걸어온 엄태구는 지난 2007년 '기담'으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진한 허스키 보이스와 느와르에 어울리는 거칠면서도 선 짙은 골격의 얼굴이 매력적인 엄태구는 또래 배우들의 보여주는 화사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규정짓기 힘든 매력을 풍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성장 중인 엄태구는 올해 '소수의견'과 '베테랑'에서 순수한 청년의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았다. '베테랑'에서는 안하무인 재벌2세 유아인의 스파링 파트너로, '소수의견'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사람을 죽인 의경 역을 맡았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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