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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 강화 방법은 '경쟁과 성장' 뿐


차우찬 영입하며 마운드 강화, 타선은 젊은 선수들 성장에 기대

[정명의기자] "확실히 타격 쪽은 좀 더 강해져야 한다."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게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뒤 양상문 감독은 타선 강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의미있었던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뒤 2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LG는 마무리 훈련을 마쳤고,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력 구성도 끝냈다. FA 시장에 우규민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지만 차우찬을 영입하며 균형을 맞췄다. 차우찬의 영입으로 LG의 선발 마운드는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타선 쪽으로는 보강이 없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다. 결국 타선 강화는 기존의 자원들에 달렸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답이다. 올 시즌 이미 LG의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답안지다.

LG는 올 시즌 리빌딩에 성공했다. 많은 유망주들이 1군 선수로 성장했다. 세대교체를 천명하고 베테랑들보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한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이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며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양새다.

비시즌 동안 야수진에는 소소한 보강도 있었다. 우규민을 삼성에 내주고 보상선수로 '야수' 유망주 최재원을 데려온 것. 반대로 차우찬을 영입한 대가로는 '투수' 유망주 이승현을 내줬다.

최재원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선수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올 시즌 삼성에서는 외야수로 더 많이 뛰었다. 아직 LG는 최재원의 내년 시즌 활용법을 정하지 않았지만, 최재원의 가세는 야수진 전체에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LG에게 시급한 것은 장타력의 강화다. 올 시즌 LG는 팀 홈런 9위(118개), 팀 장타율 9위(0.417)에 그쳤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이 팀 홈런 1위(183개), 팀 장타율 1위(0.473)에 오른 것과 비교되는 대목. 옆집 두산 때문에 더 이상 구장을 핑계대기도 어려워졌다.

물론 구단의 방향성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LG는 장타력보다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세밀한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한 방에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런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장타력을 하루 아침에 갖출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는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LG는 방망이보다 마운드의 힘에 의존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운드도 압도적이지 않았고, 타선의 열세가 뚜렷했다. 가을야구는 경험했지만 힘겨운 턱걸이였고, 정상을 바라보기에는 힘에 부쳤다.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마운드는 보강했지만 타선은 그대로다. 팀 전체적인 타격 능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이 성장해야 한다. 올 시즌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노력한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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