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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야구 공부"…지도자 변신 준비하는 홍성흔


해외 연수 통해 지도자 수업…두산의 '포수 출신 사령탑' 계보 이을 유력 후보

[김형태기자] 홍성흔(39)은 결국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선수 연장의 꿈이 작지 않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쉬움은 남겠지만 이루어놓은 것도 무척 크다. 18년 통산 타율 3할1리에 208홈런 1천120타점. 2천26안타와 3천17루타에 OPS 0.810을 기록했다. 3할 타율 6차례에 두자리수 홈런 11번. 선수 생활 중반까지는 수비부담이 큰 포수를 보면서 공수에서 크게 활약했다.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에서 무려 13시즌을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기록의 순도는 더욱 높아진다.

홍성흔의 또 다른 가치는 성실성과 친화력이다.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 그의 존재감은 남다른 면이 있다. 누구와도 스스럼 없이 얘기하며 주위를 챙기는 모습에서 지도자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 또한 오래 전부터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포수 출신으로서 경기 전반의 디테일에 강한 점, 선수들과의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점, 성실성과 자기관리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지도자로서 성공 가능성을 두루 갖췄다. 김경문(현 NC 감독)-김태형(현 두산 감독)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포수 출신 사령탑 계보를 이을 후보로 오래 전부터 꼽혀왔다.

자신이 입단한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한 홍성흔은 일단 야구 공부를 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진로를 논의하면서 그는 "지금은 더 배워야 하는 시기다. 공부에 더 매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형식은 향후 논의를 통해 정해지겠지만 현재로선 미국 또는 일본 구단에서의 연수가 유력해 보인다. 실제로 홍성흔은 올 시즌 주로 머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낮에는 훈련하고 밤에는 영어공부에 매진하며 '훗날'을 대비했다.

홍성흔은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있는 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열광적인 홍성흔'으로 다시 서겠다"고 약속했다.

탁월한 실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야구장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홍성흔이 '제2의 야구인생'을 힘차게 준비 중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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