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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KBO "일단은 법정 판결 지켜본다"


'은폐' NC 벌금 유력…'불법베팅' 이재학 출장정지 전망

[김형태기자] 전대미문의 승부조작 은폐 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KBO 측은 8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분명히 징계 대상"이라면서도 "아직은 경찰의 발표 단계이고 법정 판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전날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수와 구단 직원 등 21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경우 프런트 차원에서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한 뒤 구단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지난 2014년 겨울 오른손 투수 이성민을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 신생팀 kt 위즈로 보냈다. 이성민은 kt에서 1군 데뷔하기 전인 지난해 또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 36경기(68.2이닝)에 등판했다.

NC 측은 이에 대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구단의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고 그 결과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관건은 은폐 의혹에 대한 처벌 수위다. 선수의 승부조작과 별개로 이를 구단 차원에서 알고도 감추려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야구 규약 제 150조에는 부정행위에 연루된 구단 및 임직원에 대한 징계가 명시돼 있다. '경고, 1억원 이상의 제재금, 제명'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또 구단이 선수의 부정행위를 인지했음에도 이를 숨긴채 선수의 보류권을 타구단에 양도한 경우 양도 구단은 이적료 및 이사비 등의 비용을 양수 구단에 배상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

경찰의 발표가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현재로선 금전적 배상이 가장 유력한 징계방안으로 떠오른다. 구단 퇴출은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때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외의 대상이다. 다만 소속 선수의 유해행위를 즉시 KBO 총재에게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제재금 징계가 가능하다. KBO의 한 관계자는 "검찰 기소 단계까지 지켜봐야 한다. 약 한 달 반 가량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형이 확정된다면 구체적인 징계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1억원 이상의 벌금, 여기에 NC가 이성민을 kt에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내준 뒤 확보한 10억원의 금액 및 기타 부대비용을 kt에 되돌려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NC 측은 "다른 어떤 것보다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구단이 각성하고, 프로야구가 더 신뢰 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1년 불법스포츠도박을 했지만 승부조작에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진 이재학(NC)에 대해서는 품위 손상행위에 따른 징계가 거론된다. KBO 측은 "불법스포츠베팅이 사실이라면 법적인 처벌과 별개로 KBO 차원의 제재가 가능하다"고 했다.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을 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선수생활을 지속하되 벌금 및 출장정지 처분 등의 징계가 유력해 보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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