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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진출 수원, 클래식 잔류 동력 얻었다


조나탄 순도 높은 결정력 과시, 울산에 역전승 거두며 불안감 떨쳐

[이성필기자] 벼랑 끝 심정으로 울산 현대를 상대했던 수원 삼성이 우승컵 하나는 들어올릴 기회를 얻었다. 조나탄의 감각적인 골 결정력이 수원을 살렸다.

수원은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울산 현대와 4강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부천FC 1995를 1-0으로 이긴 FC서울과 FA컵 역사상 첫 슈퍼매치 결승전을 치르게 돼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수원에게는 아픔이 있는 울산에서 얻은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수원은 지난 7월 2일 클래식 경기 울산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10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1-0 리드를 잡아 90분 동안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재성과 멘디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어이없이 무너졌다.

당시 경기는 수원 조나탄과 울산 멘디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조나탄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반면 멘디는 장신의 위력을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과시했다. 그렇지 않아도 팬과 구단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가 있었던 수원이기에 역전패의 충격파는 상당했다. 격분한 수원팬들은 선수단 버스가 있는 경기장 내 주차장으로 몰려와 항의 집회를 열었고 서정원 감독이 나서 반전을 약속하며 겨우 이동을 할 수 있었다.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울산에서 수원은 FA컵 준결승을 통해 기막힌 반전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울산에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조나탄이 동점골, 역전골을 내리 뽑아냈고 권창훈이 마무리짓는 쐐기골까지 터트리면서 완벽하게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이번에는 울산 선수단 버스가 팬들에게 가로막혔다. 윤정환 울산 감독이 팬들을 만나 해명을 해야 했다. 서정원, 윤정환 두 감독은 절친 사이인데 운명처럼 똑같은 상황을 똑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씩 겪었다.

울산의 사정을 뒤로 하고 수원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결승 진출로 클래식에서 스플릿 그룹B(7~12위)로 추락한 아픔을 지울 기회를 얻었다. FA컵만 우승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져 기회도 충분히 있다.

클래식 잔류의 동력도 얻었다. 수원은 3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41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챌린지(2부리그) 강등 직행인 12위 수원FC(36점)와는 5점,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39점)와는 2점 차이로 불안하다.

그래도 8위 성남FC, 9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42점)와는 1점 차에 불과하다. 7위 광주FC(44점)에도 3점 차로 뒤져 있다. 오는 30일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를 이긴다면 잔류 가능성이 더 커진다. FA컵 결승전은 11월 6일 클래식 일정 종료 후 A매치 데이가 지난 뒤 열린다. 준비 시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당면 과제인 클래식 잔류에 올인하기에도 문제가 없다.

조나탄의 불붙은 골 결정력은 수원에게는 잔류를 위한 희망이다. 조나탄은 지난 9월 10일 성남전 골을 시작으로 FA컵 울산전까지 7경기서 10골을 넣는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권창훈이 살아났고 염기훈은 교체 출전해 체력을 아꼈다. 수원에게 가장 큰 숙제였던 골 결정력이 시즌 막판에 와서야 풀리고 있는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FA컵 준결승 기자회견 할 때 결승에서 서울을 만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뤄졌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자신감을 충전한 수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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